7일 제주 강정마을 구럼비 발파 3주기 행사
"제주해군기지로 주민 삶 나아진다고?" 개발광풍 비난

▲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범국민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건설저지전국대책회의 및 평화활동가 30여명은 7일 오후 2시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구럼비 발파 3주기 행사를 열었다. ⓒ뉴스제주

“구럼비는 죽을 때까지 못 가볼 땅이 아니다. 우리들은 맨발로 그 바위를 다시 밟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자연의 섭리가 용서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깨졌지만 죽지 않을 것이다. 묻혔지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고권일 강정마을회 부회장·51)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범국민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건설저지전국대책회의 및 평화활동가 30여명은 7일 오후 2시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구럼비 발파 3주기 행사를 열었다.

이날 홍기룡 범대위 위원장은 “구럼비가 발파된 2012년 3월 7일을 기억해야 한다. 해군은 우리들의 평화·환경·공동체를 화약으로 폭파시켰다. 우리들은 공권력이 파괴했던 강정의 이야기를 후손에게 알리고자 한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범국민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건설저지전국대책회의 및 평화활동가 30여명은 7일 오후 2시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구럼비 발파 3주기 행사를 열었다. ⓒ뉴스제주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구럼비와 함께 했던 붉은발 말똥게, 동남참게 등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생물들과 저마다 정겨운 이름을 가졌던 180여 야생초와 너븐여, 중덕, 멧부리 등 지명들이 구럼비당과 함께 콘크리트에 묻히거나 부서졌다”며 "절대보전지역은 그렇게 학살당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지금도 해군은 제주해군기지가 제주도의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선전하고 이로써 주민들의 삶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한다”며 ‘마지막 물고기가 잡히고 난 후에야 사람들은 돈만으로는 먹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인디언 속담을 인용해 개발광풍을 비난했다.

한편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오후 2시30분 강정평화센터 앞에서 풍물놀이 공연을 펼쳤다.

이후 오후 3시께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에서 인간 띠잇기 행사 진행한 뒤 묏부리 해안까지 행진해 마을주민들의 평화 시낭송과 함께 행사 일정을 마무리했다.

▲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범국민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건설저지전국대책회의 및 평화활동가 30여명은 7일 오후 2시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구럼비 발파 3주기 행사를 열었다. ⓒ뉴스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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