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꿈꾸는 '달콤'한 공생-(1)
자전거로 꿈꾸는 '달콤'한 공생-(1)
  • 최연주 기자
  • 승인 2015.03.17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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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이야기] (주)푸른바이크쉐어링 김형찬 대표

기업의 가장 큰 목적은 '이익 창출'일 것이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사회적 목적'이라는 또 다른 존립 이유가 있다.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얻어지는 수익 중 일부는 또 다른 사회적 목적을 위해 재투자한다. 나눔에서 또 다른 나눔을 확산하는 것이다. 사회적기업은 2007년 7월 고용노동부 주관 하에 첫 시행됐다. 제주도는 그해 10월 제도를 도입, 2015년 1월 현재 33개의 사회적기업과 70개의 예비사회적기업을 지정, 운영하고 있다. 누구보다 '공생'의 의미를 잘 알고, 그것을 실현하고 있는 사람들. 함께 살아가기 위해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본다. <편집자 주>

"처음엔 '사회적 기업'이 뭔지도 몰랐어요"

나고 자란 곳은 제주지만 서울에서 사회생활을 했다. 그가 제주에 다시 돌아온 것은 2008년이다. 서울에서 하던 일을 제주에서 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렇게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던 중 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MICE교육에 참여하게 됐고, '팀빌딩 프로그램'이 눈에 들어왔다.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서 가장 관심 있는 분야가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답은 '자전거'였다.

김형찬 대표의 시작은 '자전거 대여업'이었다. 개인사업자를 내고 운영 전선에 뛰어들었으나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접이식 자전거를 준비했어요. 제주에서 '자전거 여행'을 하는 주 고객층은 방학시즌 제주에 놀러오는 대학생이 전부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죠. 여행자들이 렌터카에 싣고 다니며 자전거를 타면 좋겠다싶었어요. 근데 이용객의 얘길 들어보니 한 두 차례 타는 것이 전부고, LPG 차량이 많은 렌터카의 특성상 트렁크 이용이 어렵고, 번거롭다는 의견이 대다수였죠"

대여와 회수방법에도 문제가 많았다. 여러 가지 문제에 부딪혀 고민하던 찰나 '은인'을 만났다. 당시 사회적기업 지원 기관의 책임자를 맡고 있었던 강문실 교수(현 경제문화연구원 박사)다.

"교수님께서 제가 추구하고 있는 방향이 사회적기업 모델인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처음에는 사회적기업이 뭔지 몰랐는데 그게 시작이 됐죠"

그렇게 2011년 주식회사 푸른바이크쉐어링 법인이 설립됐다.

▲ (주)푸른바이크쉐어링에서 대여 중인 자전거들. ⓒ뉴스제주

"쉽게 돈 벌 수 있는 일은 많죠. 근데 '뇌구조'부터 달라진 것 같아요"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받기 위해서는 저소득층, 장애인, 고령자 등 사회적 취약계층의 고용의무와 사회공헌실적, 일정 매출 유지 등의 기본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그래서 2012년 5개 마을에 마을 자전거 영업소를 설치하고, 그 지역 어르신 5명을 채용했다.

"마을 여행인데다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자전거를 빌려준다는 자체가 훈훈했어요. 근데 이상과 현실은 거리가 있었죠. 각 마을에 거주하시는 분들이 마을로 출근하시다보니 흩어져 있는 시간이 많고, 편의를 제공하고 싶어도 각각 챙겨드려야 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죠. 또 회사를 운영하는데 '엔진'이 없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어요"

기업의 구조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했다. 직원채용을 젊은 층으로 바꿨다. 대신 저소득층 직원 1명과 장애인 직원 1명을 채용했으며, 현재 일반사원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일하고 있다.

젊은 직원을 채용했다고 해서 어려움이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었다. 그저 많은 숙제 중 한 가지 숙제를 풀어냈을 뿐이었다.

▲ (주)푸른바이크쉐어링 김형찬 대표. ⓒ뉴스제주

"왜 사회적 기업을 하느냐는 얘기를 많이 듣기도 하죠. 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근데 제 뇌구조가 '사회 공헌' 쪽으로 많이 변하고 있는 것 같아요. 사업을 운영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도 '공생'입니다. 함께 자랄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자는 것이죠"

제25호 예비사회적기업이었던 (주)푸른바이크쉐어링은 2014년 3월 고용노동부가 인증한 '사회적 기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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