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이야기] (주)푸른바이크쉐어링 김형찬 대표

▲ 김형찬 (주)푸른바이크쉐어링 대표. ⓒ뉴스제주

"하루에도 10번씩 생각이 바뀌어요. 사업의 안정화? 영원히 안 될 겁니다"

힘들다고, 어렵다고 포기할 일이었으면 진즉에 포기했을 것이다. 김 대표는 하루에도 10번씩 생각이 바뀐다고 말했다. 사실 기업 운영과 사회공헌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주저앉고 싶을 때 마다 그의 일을 응원이라도 하듯 좋은 일이 생겼다.

'함께일하는재단'은 한화그룹에서 지원하는 후원금 통해 운영되고 있는 사회적기업 지원기관이다. 인큐베이팅이 필요한 기업을 선발, 지원하고 있는데 2013년 한화 친환경 사회적기업 지원사업에 (주)푸른바이크쉐어링이 선정됐다.

이들은 정기적인 워크숍 개최를 통해 어떤 분야가 부족하고 취약한지 기업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짚어내고, 다음 워크숍 때 부족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맞춤 컨설팅을 해준다.

덕분에 사업은 비교적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이는 사회적기업 인증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이에 힘입어 제주시 공공자전거 스테이션 관리사업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시내 6개 스테이션 공공자전거 90대는 (주)푸른바이크쉐어링이 위탁받아 관리, 점검하고 있다.

"앞으로도 제가 하고 있는 사업에 안정화는 절대 없을 겁니다. 어려운 부분이 여전히 많지만 작년에 준비를 단단히 해둔 덕분에 올해는 든든한 부분은 많습니다"

"'달콤길'을 달려봐! 달라질거야"

이름만 들어도 달달한 '달콤'은 달린다의 달과 쉼표를 의미하는 콤마(,)의 콤을 합성한 단어다. 주 고객층이 여성인 점을 고려해 착안했다.

달콤길은 새롭게 개발한 길은 아니다. 기존에 있던 좋은 자전거 길을 직접 다니며 주변 관광지 또는 가볼 만한 곳을 추천하고 있다. 자전거 코스의 거리와 시간 등의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주)푸른바이크쉐어링은 예약이 들어오면 전달하고, 회수하는 방식으로 운영돼왔다. 운영 방식이 그렇다보니 하루 이용객은 많아야 15명에 그쳤다. 예약 과정도 번거롭기 그지없었다. 예약 담당직원이 장장 20분을 통화해야만 했다. 업무 효율성이 떨어졌다.

'친환경'을 앞세웠지만 자전거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차량을 이용해야한다. 모순이었다. 김 대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유'를 택했다.

업무의 효율성, 이용객의 편리, 친환경 사업 삼박자를 고루 갖춘 '달콤' 어플리케이션이 개발됐다. 여행자가 있는 곳 어디에서나 자전거를 인수·반납할 수 있고, 내 주변의 자전거를 검색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검색, 예약, 인수, 반납, 결제의 과정이 스마트폰 어플 하나로 해결되는 것이다.

자전거 대여는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자전거를 찾아 이용하고 자유롭게 반납하는 '공유', 숙소·올레길·공항 등 여행자가 원하는 곳에서 자전거를 인수·반납하는 '자유', 미리 지정된 제주도내 76개 공공이용시설에서 자전거를 인수·반납 하는 '지정' 등 3가지 방식을 통해 이뤄진다.

이용료는 '공유'의 경우 1시간 당 3000원, '자유'는 24시간 기준 2만원, '지정'은 1만5000원으로 시간을 추가할 경우 1시간당 1000원이 부과된다.

"달콤앱의 핵심은 '공유'에요. 반납은 반납자가 자전거를 촬영해 사진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이용할 수 있을지 없을지를 판단해 체크 후 반납하면 또 다른 사람이 이용하게 되죠. 이용자는 약속을 잘 지키기만 하면 됩니다. 신뢰가 있어야 하는 서비스인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달콤앱을 이용해주셨으면 합니다"

현재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달콤'은 런칭을 앞두고 있다. 3월 중 안드로이드 폰에 한해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푸른바이크쉐어링에서는 '팀빌딩 프로그램'과 '게릴라이딩'을 통해 자전거 여행의 묘미를 더하고 있다.

'자전거 팀빌딩'은 공동의 목표를 세우고 미션을 수행하며 달리는 단체 라이딩 프로그램이다. 최대 20명이 참여 가능하며, 주 타깃은 기업과 단체 등이다. 사전 예약을 통해 운영하며, 프로그램 진행 기간동안 전용차량과 안전요원이 동행해 자전거 고장, 부상 등에 대비한다.

'게릴라이딩'은 자전거를 싣고 어느 한 장소에 방문해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앱을 통해 일정을 공지, 알림을 받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손님과 소통하는 접점을 만들고 있다.

▲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달콤'. 달콤 캐릭터는 자전거 체인과 쉼표를 형상화했다. ⓒ뉴스제주

"한 해 자전거 사고로 목숨을 잃는 국민 수만큼 헬멧을 기부할 예정입니다"

한 해 자전거 사고로 목숨을 잃는 국민 수는 300명이다.

푸른바이크쉐어링은 지난 2월부터 2015명이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300개'의 어린이 자전거 안전모를 기증하는 자전거 안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본 캠페인은 팀빌딩 프로그램 신청을 통해 단체로 참여하거나 게릴라이딩을 통해 개인별 참여도 가능하다. 3월 런칭을 앞두고 있는 '달콤' 앱을 통한 자전거 여행으로도 참여 가능하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1에서 2015본의 일련번호가 새겨진 참가 인증 포켓북도 선물로 증정된다.

자전거로 달린 거리만큼 기부금이 적립되는 '빅토리(BIke Good sTORY)앱' 또한 푸른바이크쉐어링이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사업이다.

빅토리를 통해 모인 적립금 역시 어린이 자전거 안전모를 구입하는데 쓰인다. 100m당 1원씩 적립되며, 지난해는 총 63만8348원의 적립금이 모인 바 있다.

이밖에도 푸른바이크쉐어링은 서비스가 어렵지만 충분히 이용가능한 자전거를 재활용(정비)해 지역아동센터 및 복지센터 등에 기부하는 '재활용 자전거 기부'와 제주시 초·중학교 자전거 안전교육 등의 사회 공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부가 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참여하는 분들도 많으세요. 앞으로도 '헬멧'은 안전교육을 받는 학생들과 복지단체 등에 꾸준히 기부될 예정입니다"

"이건 기업의 생존과도 연관된 문제입니다"

공생노트 memoRE에 대한 얘기다. 푸른바이크쉐어링이 운영 중인 사업은 1년 내내 비수기다. 기상 상황도 그렇지만 체력을 요구하는 일이다 보니 쉽게 예약했다 쉽게 취소하기도 한다. 그렇다보니 자전거 사업 하나로는 기업 운영이 어렵다. 남는 시간이 많다보니 직원들이 일에 열정과 흥미를 갖기도 어렵다.

이를 모두 충족시켜줄 비즈니스 모델이 바로 '공생노트 memoRE'다.
환경, 공생, 균형, 능력, 생존 등 5개의 테마로 구성된 노트는 지난 2월 첫 출시됐다.

▲ 공생노트 memoRE 2월호. 표지는 다르지만 내용은 같이 구성됐다. ⓒ뉴스제주

이 사업은 적은 비용으로 '광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 시작됐다. 40개 업체가 모여 한 명이 만들면 비용도 적게 들고 홍보효과도 있을 것이라 생각해 작은 기업들이 모였다.
하지만 이내 생각이 달라졌다. 단순하게 광고 매체로 활용할 것이 아닌 소장가치가 있고,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를 하자는 것이었다.

공생노트 memoRE는 푸른바이크쉐어링 직원들의 사기도 북돋았다. 직원들이 직접 기획에서부터 디자인, 사진촬영, 내용구성 등 전 과정을 도맡아하다 보니 일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도 남다르다. 직원 개인의 특성과 장점도 잘 살릴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사업이 됐다.

"구성된 내용이 광고로만 보일까 우려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주제를 정해 노트를 구성할 때 주제를 정할 생각이에요. 가령 3월 주제는 꽃으로 정하는거죠. 개화시기에 맞춰 제주대 벚꽃, 전농로 벚꽃길, 성산일출봉 유채 등을 시작으로 주변에 가볼 곳을 소개 할 예정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도 넣고, 그저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제주에 다시 오고 싶게끔, 제주를 기억하게 하는 노트로 만들어 날겁니다"

공생노트 memoRE는 현재 공항 안내소, 관광안내센터 등 지정 배포소를 통해 배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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