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봉과 팔삭 교잡해 단맛과 쓴맛 어우러져

▲ 무봉

기능성 물질인 '나린진(Naringin)' 함량이 높은 감귤 '무봉' 품종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 감귤연구소는 우수한 형질을 가진 유전자원을 이용해 교잡시키는 방법으로 감귤 새품종에 대한 연구를 실시한 결과 14번째 품종인 '무봉'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무봉'은 만감류 중 제일 많이 재배되고 있는 한라봉과 기능성 물질이 풍부한 감귤 '팔삭' 품종을 교잡시켜 개발한 품종이다. 한라봉의 단맛과 '팔삭'의 쓴맛이 어우러져 오감을 자극하는 독특한 식미를 지니고 있다.

또 난방을 하지 않은 시설재배에서 3월 상순의 과즙당도가 14°Brix에 달하고 산 함량은 2.0%로 상당히 달콤하면서도 신맛이 강하다. 열매크기는 평균 300g 정도의 대과이면서 쓴맛이 있는 품종이다.

‘무봉’의 품종명칭은 봉이 없는 한라봉의 자손이라는 의미이다. 이름처럼 모양은 둥글납작하지만 봉이 없어서 취급이 용이하고, 성숙된 열매는 씨가 없고 과즙이 흘러내리지 않아 먹기가 수월하다.

이번에 개발된 ‘무봉’ 품종은 금년도 하반기에 품종보호출원 및 통상실시가 시행되면, 통상실시권자가 묘목을 양성한 후인 2017년 봄부터 농가에 보급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 박재호 박사는 "FTA의 파고를 넘고 보다 성숙된 감귤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고품질의 감귤품종 개발도 시급하지만 고기능성의 감귤품종 개발도 도외시 할 수 없다"며 "앞으로는 고기능성이면서 색깔 있는 감귤 신품종이 개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무봉에 함류된 '나린진' 성분은 정균, 항균작용, 항산화작용, 비타민C 상승작용 및 항암작용 등의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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