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뉴시스】고범준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24일 오전 경기도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소집, 취재진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한국 남자 축구국가대표팀은 오는 27일 우즈베키스탄전(대전월드컵경기장)과 31일 뉴질랜드(서울월드컵경기장)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2015.03.24. bjko@newsis.com 2015-03-24
【파주=뉴시스】이근홍 기자 = '슈틸리케호 4기'가 출범했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4일 경기도 파주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이달 말 열리는 우즈베키스탄(27일·대전월드컵경기장), 뉴질랜드(31일·서울월드컵경기장)와의 평가전에 대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이번 평가전은 6월부터 시작되는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대비한 모의고사 성격을 띤다.

슈틸리케 감독은 "평가전 자체만 놓고 본다면 특별한 의미가 없어 보이지만 다가올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생각하면 이번 2연전에 조금 더 진지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며 "2015호주아시안컵을 통해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만큼 멋진 경기로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왼쪽 측면 수비수로 발탁한 김진수(23·호펜하임)는 뇌진탕 증세를 보여 소집하지 못했다. 그의 대체 선수는 뽑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진수는 합류하지 못했지만 그 자리에는 윤석영과 박주호가 있다. 대체발탁을 하지 않아도 큰 타격은 없다고 판단했다"며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만큼 대표팀에 들어오면 최대한 배려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해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고 있는 지동원(24)은 이번에 처음 슈틸리케호에 승선했다.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놓고 이정협(24·상주)과 경쟁을 벌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동원은 경미한 발목 부상을 입은 상태다. 경기 출전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하지만 그는 경기에 뛰고자 하는 의욕을 가지고 있다. 그런 선수에게는 어떤 포지션을 맡겨도 잘 소화해 낼 것"이라고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 일문일답

- 아시안컵 이후 첫 평가전이다.

"아시안컵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 평가전에서는 그에 보답할 수 있는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 우즈베키스탄전이 대전에서 열리는데 만원관중이 들어 찬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고 싶다."

- 러시아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갖는 평가전이다. 어떤 의미가 있나.

"평가전 자체만 놓고 보면 특별한 의미가 없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다가올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생각하면 이번 2연전에 조금 더 진지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 또 오늘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후원 조인식을 가졌는데 우리가 앞으로 더 많은 스폰서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평가전에서 많은 승리를 따내야 한다. 경기장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줘야 부가적인 것들도 따라온다. A대표팀은 2015년 들어 6승1패를 기록 중인데 이렇게 좋은 상황에서 평가전을 부진하게 치른다면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이다."

- 우즈베키스탄과 뉴질랜드가 약체라는 평가가 있는데.

"FIFA랭킹을 보면 우즈베키스탄과 뉴질랜드가 한국보다 뒤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시안컵 8강에서 확인했듯이 우즈베키스탄은 쉬운 상대가 아니다. 연장전 끝에 힘겹게 이겼다. 우즈베키스탄은 아시안컵에서 상대한 국가들 중 가장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어냈던 팀이다. 뉴질랜드 평가전의 경우 내가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부터 어느 정도 협의가 오고 간 일정이었다. 만약 뉴질랜드가 쉬운 상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지난해 11월 중국과의 평가전을 한 번 보라고 하고 싶다. 당시 중국은 힘겹게 1-1 무승부를 거뒀다. 뉴질랜드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 김진수 소집이 불발됐다. 대체 선수를 발탁하지 않았는데.

"김진수의 왼쪽 풀백 자리에는 윤석영과 박주호가 있다. 김진수가 빠지더라도 팀에 큰 타격은 없다. 오히려 감기 몸살로 소집이 불투명한 김은선이 더 걱정되는 상황이다. 김은선이 향후 어떤 상태를 보이느냐에 따라 대체 선수를 뽑을지 말지 고민할 것이다."

-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잦은 대표팀 차출로 힘들 수 있는데.

"해외파 선수들은 오늘 가벼운 훈련만 시킬 예정이다. 주말에 소속팀 경기를 치르고 장거리 이동을 했기 때문에 대표팀에서도 이들을 최대한 배려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들의 회복을 돕는 것 역시 우리의 역할이다. 김진수의 합류는 안타깝게 불발됐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대표팀에 들어왔다. 대표팀에서 뛰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대표팀을 위해 희생할 준비가 돼 있는 선수들이다. 선수들의 의지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 지동원과 이정협의 경쟁이 예상되는데.

"지동원은 소속팀에서 경미한 발목 부상을 입었다. 향후 경기 출전 여부는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는 경기에 나서고자 하는 의욕으로 가득 차 있다. 이런 선수는 원톱으로 쓰든 더블 볼란치로 쓰든 어느 포지션이나 맡길 수 있다."

- 오른쪽 수비수를 실험한다고 했는데.

"오른쪽 수비를 맡길 선수와 면담을 하지 못했다. 사실 장현수와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그가 부상으로 대표팀에 오지 못했다. 이번 평가전에서는 김창수, 정동호, 차두리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 아시안컵에서 수비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조만간 선수들과 아시안컵을 되돌아보는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전을 가지고 영상 분석을 할 생각이다. 기본적으로 수비 조직력이 갖춰져야 그 다음 공격을 풀어나갈 수 있기 때문에 수비에 의존했다는 뜻이 꼭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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