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살아가면서 자의든 타의든 다양한 역할과 자격을 부여받는다. 여성에게는 딸, 여동생, 누나, 손녀, 조카, 이모, 고모 등의 역할과 자격이 주어진다.

결혼 후에는 여기에다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내뿐 아니라 남편 가족들과의 개별적 관계에 따라 형수, 올케, 숙모 등의 역할과 자격이 주어지며 마침내 어머니의 신분도 갖게 된다. 일반적으로 결혼 후 올케 정도의 자격을 빼고 나면 여성은 지금까지 나열된 역할을 무난하고 성실하게 수행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시어머니도 그렇지만 특히 며느리 처지가 되면 사정은 완전히 달라진다.

결혼한 여성이나 아들을 결혼시킨 여성을 가장 힘들게 하는 대상은 단연 시어머니와 며느리다. 아들에 대한 집착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어머니가 친정어머니가 아니라 시어머니인 경우에 며느리에게 시어머니는 여간 불편한 존재가 아니다. 반면 남편에 대한 영향력을 극대화하려는 의도와 의지를 보이는 사람이 딸이 아니라 며느리이면 시어머니에게 며느리는 섭섭하고 괘씸한 존재가 되고 만다.

그런데 이러한 고부간의 갈등은 역사와 전통 속에 악순환 된다. 시어머니가 자신이 며느리였을 때 시어머니에게 가졌던 섭섭한 마음을 지금의 며느리에게 그대로 느끼게 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또한 며느리는 자신이 앞으로 시어머니가 되어서 지금의 시어머니가 느끼는 아쉬운 마음을 자신의 며느리에게서 느끼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 두 여성 사이에서 죽어나는 것은 시어머니의 아들과 며느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관계는 지금도 역사와 전통 속에 치열하게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지만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열쇠는 며느리가 쥐고 있다. 왜냐하면 시어머니에게 며느리는 과거지만 며느리에게 시어머니는 미래이기 때문이다.

과거는 돌이킬 수 없지만 미래는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새롭게 만들어진다. 말만큼 쉽지는 않겠지만, 기회는 며느리에게 주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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