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카지노 및 교통대란 우려에도 불구 '조건부 동의'

▲ 드림타워 조감도 ⓒ뉴스제주

카지노 및 교통대란 우려에도 불구하고 제주도가 노형동에 들어서는 드림타워 신축공사를 조건부 동의함에 따라 이에 대한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드림타워 신축공사 건축(교통)위원회 안건에 대해 심의를 진행한 결과 조건부 동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이날 심의결과를 제주시를 통해 사업시행자에게 통지하며, 사업시행자는 심의결과에 따른 개선ㆍ보완 계획을 포함해 건축허가(변경) 신청서를 제주시장에게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제주시장은 한국감정원의 에너지 절약 계획 검토 등 관련부서의 사전 협의와 협의내용에 대한 조치계획을 제출 받고 최종 허가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번 심의의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건축규모가 일부 축소됐는데 호텔은 기존 46층에서 38층으로 축소됐으며, 콘도 역시 기존 56층에서 38층으로 축소됐다. 

이와 함께 위락시설(카지노) 규모 또한 축소됐다. 위락시설은 당초 1층에서 2층으로 변경됐으며, 규모는 3만9190㎡에서 1만5510㎡로 감소됐다. 

그러나 주거시설과 교육시설이 밀집한 노형동에 대규모 카지노를 포함한 건물이 들어선다는 것에 대해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은 거세다.  

도내 1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최근 성명을 통해 "드림타워는 규모와 성격으로 보아 현재 위치에 들어서서는 안 되는 건축물"이라며 "드림타워 계획에 대해 원천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금도 교통이 매우 혼잡한 노형로터리에 대규모 판매시설이 들어서면 교통지옥이 벌어질 것"이라며 "이는 건축물 높이를 조금 낮추고, 객실 수를 줄이고, 주차장을 더 확보하고, 돈을 얼마 더 내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드림타워 사업자 또한 건축물 규모를 줄이는 '조삼모사'식으로 도민을 우롱하고 있다"며 "지난해 2월 열렸던 건축교통통합심의에서도 '교통혼잡'은 아예 검토도 되지 않았고, 마치 물건값 흥정하듯 교통문제는 사업자가 돈을 얼마 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고 꼬집었다.

교통 문제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사업지 내에 대기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주변 가로 및 교차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교통 혼잡이 최대한 완화될 수 있도록 교통체계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어 위락시설과 관련해 제주도는 "카지노는 건축물의 일부분일 뿐이며 건축물 사용승인 후 카지노 영업에 대해 별도로 절차를 이행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또한 "카지노 신규허가와 관련된 방침은 제도정비가 완료되기 이전에는 이와 관련한 논의를 중단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방침"이라며 "제도정비가 완료된 이후에도 카지노 신규허가 및 총량제 등에 대해서는 도민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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