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손대선 기자 = 서울시가 한 꼬마의 민원에 고민(?)에 빠졌다.

서울시는 지난 2일 공식 페이스북(facebook.com/seoul.kr)에 한 꼬마가 올린 다소 엉뚱한 민원글을 사진에 담아 게시했다.

해당 민원에서 아이는 '글로 데(되)어있는 안내표지판을 없에(애) 주세요 엄마가 계속 글로 된 안내표지판만 보면 읽으래요ㅜㅜ'라고 토로했다.

사진에 담긴 손글씨는 비뚤비뚤한데다 오탈자가 있지만 전달하는 뜻만큼은 확연하다.

엄마가 서울시내 안내표지판만 보면 자꾸 글을 읽으라고 해 힘드니 시가 아예 안내표지판에서 글을 없애달라는 것이다.

자식이 문자를 깨우칠 무렵, 거리에서 마주치는 안내표지판 글을 읽어보라고 시키는 것은 부모들의 일상적인 한글교육법이다. 민원을 제기한 아이에게는 이게 꽤 귀찮았던 모양이다.

이에 서울시는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어느 꼬마가 제기한 뜻밖의 민원.jpg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서울시는 심각하게 고민중...^^'이라며 조언을 구했다.

티끌 하나 없이 천진난만한 아이의 민원내용을 살펴본 서울시 페이스북 친구들은 깨알같은 조언을 적었다.

윤혜자씨는 '저도 가끔 저런 생각해요. 아무리 문맹률이 낮아도 글을 모르는 사람에겐 무용지물인 안내표지판.^^'이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안준희씨는 '모든 시민의 바람이 시정에 반영되도록 노력하세요.. ㅎ.ㅎ'라고 썼다.

이재영씨는 '이 아이는 이미 표지판수준은 넘은 것 같은데요. 오히려 재밌게 가르치는 맞춤법 교실에 가야할 듯'이라고 제안했다.

허정숙씨 등 다수의 페이스북 친구들은 글과 함께 그림을 그려넣으면 아이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을 남겼다.

이에 Rin Ho Cha씨는 '나름 말이 되는 민원인데요. 그렇게 바뀌면 외국관광객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youngHee Lee씨 도 '제발 심각하게 고민해 주시길.. 넘쳐나는 외국인들을 위해서'라고 썼다.

해당글은 4일 오전에만 6000여개에 가까운 '좋아요'가 더해지면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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