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사는 제주사름의 '제주 4.3이야기 마당, 구진보말, 촘보말, 소도리보말'

 
제주4.3 진상규명의 역사를 돌아보는 행사가 서울에서 열려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육지사는 제주사름이 주최한 '제주4.3 이야기 마당, 구진보말, 촘보말, 소도리보말'이 지난 4일 오후 4시30분 서울시청 시민청 이벤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참가자들에게 제주4.3희생자유족회에서 발간한 소식지와 제주 4.3 평화재단에서 발간한 책자를 나눠주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4.3진상규명을 위한 범국민위원회에서부터 4.3 행사 현장에서 진행을 총 감독했던 문원섭 무대감독의 진행으로 양성자, 조미영, 현옥실 씨가 무대로 나와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사진자료를 가지고 진상규명 과정에서 벌어졌던 뒷얘기들을 풀어 나갔다.
사회를 본 문원섭씨는 참가자들이 준비한 사진들을 벽에 비추며 북촌 마을, 선흘 마을 취재, 이덕구 산전, 새별 오름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초기 진상규명 운동의 얘기들과 4.3 50주년에 치른 강요배 화백 ‘동백꽃 지다’ 전시회 얘기를 전했다.

이어 국제학술대회, 국회 공청회, 제주도 51주년 행사, 상여 60주년 행사에 이르는 긴 시간 동안 있었던 노력들이 두 시간여에 걸쳐서 빼곡하게 펼쳐졌다.

한편, 이날 참석한 양성자씨는 문무병 김창후 강은숙 씨 등과 4.3 증언 채록 작업을 하다가 제주4.3연구소의 초대 사무국장을 맡아 살림을 꾸리면서 조천읍 지역 증언 채록, 현장 발굴 등으로 4.3 진상규명의 토대를 놓았다.

조미영씨는 50주년 무렵부터 60주년에 이르기까지 4.3연구소 간사로서 4.3특별법 제정에 기여하고, 제주공항 학살현장 유해발굴 기획팀장을 맡아 정드르 공항 현장 발굴 등 특별법에 의해 만들어진 정부 4.3위원회의 진상규명 과정을 현장에서 뒷받침했다.

현옥실씨는 4.3 50주년을 맞아 97년 서울에서 조직된 4.3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한 범국민위원회 실무자로 강요배 화백의 "동백꽃 지다" 역사화전을 주요 도시에서 열어 4.3을 전국적으로 알리고 이슈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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