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주둔한 미군이 조기에 철수할 경우 이라크가 분열되는 것은 물론 인종 청소와 종파 간 학살을 초래할 것이라고 사우디 아라비아의 미국 대사가 30일 경고했다.

사우디의 미국대사인 투르키 알 파이잘 왕자는 이날 워싱턴에서 행한 강연을 통해 미군의 갑작스런 이라크 철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천명하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파이잘 왕자는 관련 질문에 대해 미군 철수 후 "이라크가 세 개로 분할되는 것을 상상한다면 이는 대규모로 인종 청소와 종파 간 살륙이 이어진다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군은 이라크에 초대받지 않은 상태에서 진군했기 때문에 요청을 받지 않은 채 이라크를 떠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내달 7일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에선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라크의 치안 상황이 미군의 이라크 침공 전보다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를 시아파, 수니파, 쿠르드족 지역으로 분할하고 미군을 조기에 철수하는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파이잘 왕자의 발언은 이런 미국의 분위기를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워싱턴=로이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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