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추모문화제 '진실을 인양하라' 제주시청서 개최

▲ 16일 제주시청서 열린 세월호 추모문화제 '진실을 인양하라' ⓒ뉴스제주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전국적으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에서도 각종 추모행사가 열렸다. 

이날 오후 1시 제주항에서 '세월호 1주기 추모식 – 잊지 않겠습니다'가 개최된데 이어 오후 5시부터는 추모문화제 '진실을 인양하라'가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개최됐다. 

추모문화제 사전행사에서는 노란리본달기, 노란배 만들기 등이 진행됐으며, 이후 1주기 추모영상 관람, 도민자유발언, 416추모합장, 추모공연이 이어졌다. 

▲ 세월호 추모문화제에 참여한 어린 학생들이 노래합창에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뉴스제주
▲ 세월호 추모문화제에 참여한 어린 학생들이 노래합창에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뉴스제주

행사에 참여한 세월호 의인 김동수씨는 "죄 없는 시민들이 광장으로, 그리고 유족들이 거리로 나오게 됐다"며 "세월호 침몰 당시 그 때 그 광경은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털어놨다.

김씨는 "한 때 극단적인 생각도 했었지만, 단원고 생존 학생들이 자라서 성인이 됐을 때 그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내 스스로 떳떳한 어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대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김유림 학생은 자유발언을 통해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다'가 제 좌우명이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다"고 말했다.

김유림 학생은 "제 휴대폰의 배경화면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배경이다. 그런데 가끔씩 화면을 바라보다 보면 무감각해 지는 내 자신을 보고 흠칫한다"며 "세월호 1주기를 맞아 많은 분들이 모여서 감사하고, 무엇보다 이 순간을 앞으로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 애월고등학교 3학년 최세영 학생 ⓒ뉴스제주

애월고등학교 3학년 최세영 학생은 "저도 단원고 희생자 학생들과 같은 나이라 더 마음이 아프다. 유가족 분들에게 감히 위로의 말씀을 드리는 것도 조심스럽지만, 부디 함께 아파하고 4월 16일을 잊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주를 여행 중인 한 대구시민은 "지난해 이맘 때 쯤 우리 아기가 생후 50일 정도 됐다. 아기가 크는 동안 유가족들의 아픔도 그만큼 커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1년 동안 우리나라는 바뀐 것이 전혀 없다. 국가가 위기 상황에서 우리가족을 지켜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부디 이런 자리를 통해 앞으로 국가가 우리 가족을 지켜줄 수 있도록 바꾸는데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추모문화제에 참여한 시민 및 학생들이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뉴스제주

한편 어울림마당 한 켠에 마련된 추모분향소에서는 세월호 인양촉구 서명운동과 세월호특별법 정부 시행령 폐기 선전활동이 함께 진행됐다.

특히 행사에 참가한 시민 및 학생들은 이날 오후 8시 10분부터 제주시청을 시작으로 시민회관, 중앙로, 탑동까지 거리행진을 이어갔다.

서귀포지역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이날 세월호 희생자 1주기 추모제 '세월호 참사 1주기 기억행진'이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일호광장 농협 앞에서 열렸다.

이번 추모행사는 주말까지 이어지는데 오는 18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는 제주도민 등이 참여하는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 음악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