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태열 서귀포시교육지원청 교육장

▲ 오태열 서귀포시교육지원청 교육장. ⓒ뉴스제주

"오! 빛나는 태양과 뜨거운 열기". 칠판에 커다랗게 쓰고선 딱 세 글자에만 밑줄을 그었다. "오.태.열"

두고두고 기억해주길 바랐다. 조금 유치해보일진 몰라도 학생들이 그를 기억하기엔 제 격이었다. 교직에 몸담은 지 41년. 초임시절부터 아이들이 보낸 편지 수백 장이 그의 집에 가득하다. 그는 따뜻하다 못해 태양처럼 뜨거운 선생님이었다.

그런 그가 서귀포시교육지원청의 교육장으로 취임한지도 1년이 지났다. 그가 그리는 서귀포시 교육은 어디까지 왔을까?

뉴스제주는 오태열 서귀포시교육지원청 교육장을 만나 서귀포시 교육의 오늘과 내일을 둘러보았다.

■ '오태열'이 있는 서귀포시교육지원청. 주요 추진방향은?

서귀포시교육지원청은 교육지향을 '희망과 감동을 주는 행복한 서귀포시 교육'으로 정했다.
선생님들의 본연의 임무인 교실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덜어내고, 지원하는 학교현장 지원에 힘쓰고 있다.

또 학교의 자율성은 높이고, 교원의 업무를 경감해 선생님들이 학생과 함께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특히 학생들의 '꿈과 끼'를 발현할 수 있는 교육과정 운영과 자유학기제의 안정적 정착을 통해 학생들의 미래역량 강화에 힘써나갈 계획이다.

■ 현재까지 나타난 서귀포시교육지원청의 주요성과가 있다면? 또한 올해 추진할 주요 역점과제에 대해 말해 달라.

지난해 서귀포시교육지원청은 자유학기제 선도 교육지원청으로 지정·운영되며, 자유학기제의 확대 운영과 안정적 정착을 위해 노력했다.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께서도 자유학기제 우수 시범학교인 서귀중앙여자중학교를 방문해 현황을 살피고, 자유학기제의 모범적 운영을 격려한 바 있다.

이밖에도 인성교육 네트워크 '나눔이와 행복이의 인성여행' 운영, 서귀포학생독서상제 운영, 문화예술 지구별 발표, 교육장배 체육대회 운영 등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과 창의성 함양에 많은 성과를 거뒀다.

정부3.0우수기관, 교육홍보 우수기관,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우수기관 등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서귀포시와 연계해 2억9000만원을 지원받아 초·중학교의 학력향상 및 인성교육에 힘쓴 바 있다.

올해는 3억8000여만원을 지원받아 교육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4개 주요추진시책과 3개 역점추진과제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주요시책은 '건강하고 안전한 행복학교 지원', '희망을 나누는 교육복지 지원', '참여와 소통의 민주교육 지원', '학교를 우선하는 현장행정 지원'이고, 역점과제는 '생각키움 독서교육', '즐거운 학교스포츠클럽', '나눔·행복 문화예술교육'으로 "희망과 감동을 주는 행복한 서귀포시교육"을 실현해 나가겠다.

■ 올해부터 '찾아가는 교육지원청'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운영 초기인 만큼 애로사항도 많을 것 같다.

학교교육공동체와의 대화 기회 확대로 맞춤형 현장지원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찾아가는 교육지원청'은 올해 처음 시행하는 사업은 아니다.

작년에는 2회에 걸쳐 교육장을 비롯한 우리 교육지원청 간부들이 관내 60개교의 학교현장을 직접 찾아가 교직원,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등 교육공동체와 함께 현안을 청취하고,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방법으로 진행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학교현장의 여론 등을 감안하고, 학교의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우선 운영을 희망하는 학교에 대해 신청을 받아 교육장, 국장과 함께 학교의 현안사항과 관련된 부서의 과장이 참석해 지원 방안을 공동 모색하고 있다.

신청을 하지 않은 학교에 대해서는 각 부서의 업무 관련 현장 방문 시 교육장 방문을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찾아가는 교육지원청' 운영을 통해 소통과 공감의 맞춤형 현장지원을 실천함으로써 학교를 우선하는 현장행정 지원이 실현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 교육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이 많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올해는 취약계층학생을 지원하기 위한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과 연계해 각 사업학교에서 학습, 문화체험, 심리정서지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맞춤형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먼저 취약계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관광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됐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제주관광공사, 제주시교육지원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첫 프로그램으로 제주관광공사에서는 취약계층학생 대상 수도권 관광체험을 지원할 계획이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체험에서 나아가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참여·체감형 관광교육을 위해 제주영상위원회의 협조를 받아 영상제작을 병행할 예정이다.

제작된 영상은 제주관광공사 서울홍보관, 학교, 교육지원청에서 교육자료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서귀포관내 유·초·중학교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2014년 9월 기준 211명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다문화학생들의 학교생활적응력 향상을 위한 방안 또한 모색하고 있다.

다문화가족, 조손가정 대상 가족기능강화를 위한 가족캠프 운영, 다문화 연구학교(초 1교) 및 중점학교 운영(초 2교)을 통한 다문화 맞춤형 지원, 제주다문화교육센터와 연계한 멘토링 사업, 다문화가족지원사업 등을 통해 다양성이 존중되는 행복한 학교문화 만들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 하는가? 또 이에 대한 대안이 있다면?

선발위주의 교육, 무한경쟁, 사회성 결여, 학교 내 폭력, 집단이기주의, 민주시민자질결여, 기성세대의 부조리 등 총체적·사회구조적 문제가 있다.

이에 대한 대안은 개인 잠재능력 개발, 다양성 존중, 공동체적 삶 중심, 인류가치공유 등을 들 수 있겠다.

■ 학교폭력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서귀포시교육지원청이 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서귀포시연합청년회 17개 읍면동회장과 MOU를 체결해 연중 학교폭력 예방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만들기' 연합캠페인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 캠페인에는 서귀포경찰서, 관내 생활지도 담당교사도 함께 참여한다.

또한 학교별 '3다(칭찬, 배려, 웃음)', '3무(욕설, 따돌림, 울음)'운동을 실시하고, 행복한 학교 만들기 실천사례 및 지도사례 공모를 해 시상하고 있다.

■ 제주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당부는 아니지만 심정을 전한다면 제주도민으로 살아가면서 늘 제주의 자연에 감사하고 척박함 속에서 삶의 의지와 지혜와 같은 가르침을 얻어 부끄럽게 생각해 본적이 없다.

제주는 전국 1%다. 한국을 넘고 글로벌 리더가 되려면 실력을 쌓는 일 말고는 없다. 더 매진했으면 한다. 2세들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그리고 '버릴 것', '간직할 것', '새로 받아들일 것'에 대해 기성세대들이 진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할 것이다.

함께 그런 세계를 만들고 싶다. 누구나 행복할 권리를 찾기 위해서. 또 이 꿈은 교육을 통해서만 이뤄질 것이다. 오로지 교육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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