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앞두고 초. 등. 고 평교사들과 공개 토론회 개최...교육계 전반적인 현안 다뤄 ‘기대감 증폭’

▲ 14일 오후 3시 30분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열린 ‘스승의 날 맞이 교육감과 교사의 공개토론회’모습ⓒ뉴스제주
평교사 출신인 이석문 교육감은 초. 중. 고 평교사들과 만나 제주 교육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虛心坦懷)의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특히, 이날 이석문 교육감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교사들의 업무 절감과 덜어내는 행정이 일선 학교에 이어지고 있는지 여부에 관심을 보였다.

또한, 교사들의 질의에 대해 잘되는 것과 잘 추진되어야 하는 것 등에 대해서는 분명한 약속 이행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나 안 될 것과 일선 교육현장과 다소 어긋난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질의한 교사가 무안할 정도로 단호하게 거절하는 모습을 보여, 이번 토론회가 단순히 보여주기식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일선 현장 목소리에 대한 의견수렴의 장임을 스스로 밝히려는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 스승의 날 맞아 일선 평교사들과 이석문 교육감의 만남...취임 1년 이석문 교육 도정 현주소 점검 진단 기회 가져

▲ ‘스승의 날 맞이 교육감과 교사의 공개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뉴스제주
14일 오후 3시 30분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스승의 날 맞아 이석문 교육감은 일선 학교 평교사와 공개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5월 15일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두고 일선 교사들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날 토론회는 질문자를 지정하거나 계획된 질의응답이 아닌 현장에서 느낀 교육현안에 대해 일선 교사들과 교육계 수장과의 의견을 나누는 장으로 마련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제주시 모 초등하교 교사는 인조잔디 예찬론을 펴면서 학교에 인조잔디를 설치해 줄 것을 요구하자 이 교육감은 “현재 기준치 이상의 유해물질이 검출되는 경우가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다”고 전제 한 후 “또한, 인조 잔디인 경우 교체에 대한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등 인조잔디에 접근은 신중하고 보수적이어 한다”며 “그러나 (유해물질에 약한 초등학생들이 생활하는)초등학교인 경우 운동장 인조잔디는 불허라는 생각엔 지금도 변함없다.”며 초등학교 운동장에 인조잔디 설치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했다.

즉, 제주지역 내 중학교나 고등학교인 경우 많은 의견 수렴을 통해 인조잔디 여부를 결정하겠지만, 초등학교인 경우 인조잔디에 비해 유해물질 논란이 다소 적은 마사토 혹은 천연잔디로 교체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

▲ ‘스승의 날 맞이 교육감과 교사의 공개토론회’에서 이석문 교육감에게 질의하고 있는 교사ⓒ뉴스제주
이어 모 고등학교 교사는 “새벽에 출근해 밤늦게야 퇴근하는 일이 자주 있다 보니 교사들 사이에서는 ‘3D업종’이라 불리고 있다”며 개선책을 요구했다.

이에 이 교육감은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매일 밤늦게 퇴근하는 이런 시스템을 이젠 바꾸어야 한다”며 “학교에서 시간보다 질적인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청 차원의 노력을 다해 나갈 예정”이라며 현장에서 교사 업무 덜기 시스템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또 다른 교사는 “컨설팅 장학이 너무 많아 업무에 많이 시달리고 있다”며 개선 필요성을 묻자 이 교육감은 “현재 이런 개선이 잘 안 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제도를 바꾸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믿고 기다려 줄 것을 부탁했다.

특히, 이날 교육감과 평교사들의 토론회는 자유로운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화기애애(和氣靄靄)한 분위기가 아닌 일부 갈등양상도 보이기도 했다.

모 교사는 “보이스카웃이나 아람단 등 학생 단체 활동 행사에 도교육청 차원의 지원비가 있었으면 한다”고 전제 한 후 “교육청 차원에서 지원비가 없으면 교사들은 교장과 갈등이 매번 발생하게 된다”며 “결국 여기에 참여하는 교사들은 출장비와 시간외 수당 등으로 행사에 참여하는 등 다소 어려움이 있다”며 교육청 차원에서의 특별 지원을 요구했다.

이에 이 교육감은 “교육청에서 학생 단체 활동 행사에 교사에게 추가 지원하는 근거가 없다”며 “과거에서 이이온 대로, 현행 방침대로 가야할 것 같다”며 교육청 차원에서의 특별 지원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화가 난 해당 교사는 “그럼 각 학교에서 학생들 단체 활동 행사는 물론 학교 내 학생단체를 없애야 하는 것 아냐”며 격하게 따져 물어 한동안 분위기가 냉각되기도 했다.

▲ 14일 오후 3시 30분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열린 ‘스승의 날 맞이 교육감과 교사의 공개토론회’모습ⓒ뉴스제주
한편, 이날 이석문 교육감은 공개토론회를 마치면서 “제가 이렇게 여러분을 만나듯이 여러분들도 교장 및 교감 선생님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으면 한다”며 각 학교 교장과 교감에게 평교사들과 직급에 따른 일방적 지시와 시달이 아닌 적극적 소통에 나서야 함을 이 교육감 작심화법으로 전달하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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