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글로벌 에코 플랫폼 제주' 추진 위해 LG와 업무협약 체결
카본프리아일랜드 비전 실현, 내년 道-LG 대형 SPC 설립 추진

제주특별자치도는 2030년 완성될 계획으로 추진 중인 '카본프리아일랜드(Carbon Free Island)'를 실현시키기 위해 (주)LG와 손을 잡았다.

도는 26일 오전 10시 30분 제주도청 한라홀에서 (주)LG와 '글로벌 에코 플랫폼 제주(Global Eco Platform Jeju)' 추진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식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하현회 (주)LG대표이사, 도내 학계 및 유관기관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 제주도는 LG와 글로벌 에코 플랫폼 제주 추진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원희룡 도지사(왼쪽)와 하현회 LG 대표이사. ⓒ뉴스제주

'글로벌 에코 플랫폼 제주'는 도내 신재생 발전 인프라 구축 및 전기차 확산 사업 등을 ICT(정보통신기술) 기반으로 융합하고 시너지를 창출해 내기 위한 프로젝트다.

도는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민간 자본을 유치하고 사업 이행에 필요한 핵심 역할을 수행할 주체들이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PC 지분구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원희룡 도지사는 이에 대해 "제주가 많은 부분에서 투자해서 지분을 높이고 싶다. 이 부분은 정부, 도의회와 논의한 후에 결정할 문제"라면서 "장기적으로는 이 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도민주 참여를 열어놓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플랫폼 구축은 신재생 에너지 개발과 전기차 보급이 주가 되며 이와 연계된 미래 융복합 신산업이 여러 분야에서 창출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를테면 스마트 교통, 스마트홈 및 빌딩, 전기차 관광, 전기차 드라이빙센터 등의 새로운 산업이 제주에 들어서게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특히 제주도가 2030년 완성을 목표로 계획 중인 ▲2.35GW 규모의 풍력발전소 구축 ▲37만 7천대의 전기차 보급 프로젝트들이 SPC의 주도 하에 추진하게 된다.

▲ 왼쪽부터 문승일 서울대 교수(기초전력연구원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백상엽 (주)LG 부사장. ⓒ뉴스제주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도와 LG는 3대 기반 인프라 구축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풍력이나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된 전력을 안정적으로 저장하는 장치(ESS)를 구축하고, 항상 일정한 양의 전력을 생산하고 공급하기 위한 연료전지를 개발해야 한다. 이러한 신재생 발전 전력의 생산과 소비를 통합운영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도 갖춰져야 한다. 여기에 LG의 첨단기술이 투입된다.

사업은 2018년까지 1단계, 2020년까지 2단계, 30년까지 3단계로 나뉘어 단계별로 추진된다. 우선 도와 LG는 1단계 사업에 3조 원 가량을 투입한다. 3단계까지 약 총 6조 원이 투자된다.

현재의 도내 신재생 에너지 기술력은 210MW의 전기를 생산하는 수준이다. 전환율은 13%에 그치고 있다. 이를 2018년까지 730MW로 늘리고 ESS를 410MW 구축해 35% 이상의 전환율을 달성하겠다는 1차 목표를 세웠다.

이후 2단계 사업에선 1350MW 전력생산량에 670MW의 ESS를 확장하고, 60MW 규모의 연료전지를 만들어 전기차 배터리 보급 기반을 갖춰나가겠다고 밝혔다. 2030년에 완성될 3단계에 이르면 풍력과 태양광으로 2690MW의 전력을 생산하고, 1300MW의 ESS가 구축되면 제주 전역에 공급되는 전력이 신재생 에너지원 만으로 교체될 수 있다는 구상이다.

계획대로 2030년이 되면 에너지공급원의 85∼100%을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게 돼 진정한 탄소없는 섬(카본프리아일랜드)이 실현될 전망이다. 연료전지 또한 520MW가 구축돼 도내 모든 차량이 전기차로 교체될 수 있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 백상엽 LG 부사장이 26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글로벌 에코 플랫폼 제주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하고 이다. ⓒ뉴스제주

백상엽 (주)LG 부사장은 "LG는 자동차 부품과 헬스케어, 에너지솔루션 등 4개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데 특히 에너지솔루션 부분은 성공사례가 있어야 세계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다. LG의 기술개발을 도모하면서 제주도가 제시한 비전이 맞닿아 이번에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승일 서울대 교수(기초전력연구원장)는 "제주가 가진 자연환경과 가능성을 가지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자연친화적인 에너지 산업을 성장시키기에 제주가 최적지"고 강조했다.

백 부사장은 "ICT 산업을 제주도에서 성공사례로 만들어 제주를 먹여살릴 신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고, LG가 바라는 바는 이 사업을 성공사례로 이끌어 국제산업에 도전장을 내밀고 싶은 것"이라고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이 사업은 지난해 10월께 정부가 에너지 미래산업에 대한 투자를 제주도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방침을 세우면서부터 추진돼 왔던 것"이라며 "투자할 민간기업을 고려하던 차에 연료전지와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기술 부분에서 LG가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타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SPC에 LG가 참여하는 지분은 이익을 독점하기 위한 구조가 아니다. 이 기술을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중앙정부와 LG, 한전, 주력기업, 제주도가 모두 협력하는 프로젝트"라고 덧붙였다.

▲ 글로벌 에코 플랫폼(Global Eco Platform) 구축 계획 평면도. ⓒ뉴스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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