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독거노인 61% ‘노인돌봄서비스’ 혜택 못 받아

제주도의 독거노인 1만855명 중 61%가 ‘노인돌봄서비스’를 지원받지 못해 사각지대에 방치되는 등 ‘고독사(孤獨死)’가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주민등록상 65세 이상 1인 가구 2만1241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의 51.1%(1만855명)가 실제 독거노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독거노인 1만855명 가운데 노인돌봄서비스를 받고 있는 노인은 제주시 2715명, 서귀포시 1550명 등 총 4265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독거노인의 39%만 서비스를 받고 있고, 나머지 61%의 독거노인은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있는 셈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이웃 또는 가족과 자주 만나지 않는 비율은 각각 1930명(17.7%), 2470명(22.7%)으로 전국평균 13%, 16%보다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경로당 또는 복지관, 종교시설 등의 사회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노인은 전체 59%(6389명)로 사회적 고립이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일부 노인들은 건강 악화 등의 이유로 자살을 생각하거나 시도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4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 10명 중 1명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10.9%가 건강문제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으며, 이 중 12.5%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했다고 응답했다.

현정화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장은 "제주도내 독거노인이 늘어남에 따라 고독사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현 위원장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인돌봄서비스’ 같은 복지서비스 혜택을 받지 못하는 노인에 대해 ‘안부전화서비스’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 위원장은 "조사를 통해 집계되지 않은 홀로 사는 어르신들도 분명 있을 것”이라며 “읍면동 복지위원을 활용해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주시 독거노인원스톱지원센터 관계자는 "혼자 사시는 어르신은 많은데 도움의 손길은 부족하다. 물질적인 지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관심"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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