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오명 벗고 친절병원 완성이 우선 목표”
“과거 오명 벗고 친절병원 완성이 우선 목표”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5.05.3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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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림 서귀포의료원장, 제주시 이호동 출신 서귀포의료원장이자 시인
“산남 유일의 종합병원, 공공의료 강화 주력할 것”

제주시 이호동 향골 마을에서 태어난 성대림 서귀포의료원장(58)은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서귀포 지역에서 대림의원을 운영했었다.

도리초등학교와 오현중, 오현고를 거쳐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했다. 그로부터 지금껏 의사의 길만 걸어왔다. 대학 6년, 인턴 1년과 외과 레지던트 4년, 군대 공보의로 3년 등 총 14년 동안 제주가 아닌 육지에서 의술을 배우고 익혔다.

그러다가 1989년에 서귀포로 내려와 대림의원을 개원했다. 그 후로 쭉 25년간을 진료하며 살아왔다. 그 생활에 익숙해질 즈음, 성 원장은 2002년에 한국방송통신대학에 발을 담가 일본어, 국어국문학 등 5개의 학과를 거치며 학문 영역을 넓혀갔다.

그렇게 하던 공부가 성 원정을 시인으로 만들었다. 국문학을 공부하면서 글쓰기를 배웠고 시(詩) 몇 편을 습작하기 시작하더니 2009년에 시인으로 등단까지 하게 됐다. 지난해엔 그의 처녀시집 <폐동이왓>을 출간하기도 했다.

서귀포의료원장이 된 것은 그해 9월이었다. 성 원장은 “이곳에 와 보니 너무 바빠 요즘은 통 글이 써지지가 않는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 성대림 서귀포의료원 원장. ⓒ뉴스제주

# 자신의 이름을 딴 병원을 꽤 오랜 기간 운영해 온 것으로 안다. 어떻게 서귀포의료원장이 됐나?

강원도 태백시 소재 장성병원(현재는 태백병원) 외과과장으로 3년 임기를 마치고 바로 서귀포로 내려와서 동명백화점 옆 ‘대림의원’을 개원해 25년간 개원의 생활을 했다. 마침 지난해 8월이 서귀포의료원장 공모를 받는 시기였는데 후배 의사가 적극 추천해 잠시 고민을 한 끝에 서류를 제출했다. 개원의로 눌러앉는다면 내 말년은 무난하게 지날 것이라 예상됐지만 더 적극적인 삶을 위해 용기를 내고 의료원장직에 도전하게 됐다. 이 자리를 빌려 그 동안 열심히 일해 줬던 ‘대림의원’ 직원들과 아껴주셨던 단골 환자분들에게 바쁘게 이임하느라 제대로 마무리를 못해준 것 같아 죄송하다는 말을 전한다.

# 서귀포의료원장을 맡은 후 제일 먼저 추진한 과제는 무엇이었나?

부임하기 전에 주위에서 서귀포 의료원이 불친절하다는 말을 수 없이 들었다. 그래서 친절 교육을 우선 강화하기로 하고 임직원들에게 기회 있을 때마다 친절해야 하는 필요성을 역설했다. 친절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앞으로도 수없이 반복하고 말하고 교육하고 점검하는 과정을 추진할 것이다.

# 서귀포의료원이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들은? 단기 및 중‧장기 과제로 나눠서 설명해 달라.

단기 과제로는 앞서 언급한 친절교육이 여기에 해당된다. 비교적 중‧장기 계획으로는 크게 다음의 세 가지를 말할 수 있다.

첫째는 경영개선이다. 전국의 의료원이 거의 공통적으로 경영적자를 면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수익은 늘리고 비용은 줄이면 되지만 간단치 않다. 다행히 최근 서귀포의료원은 새로운 건물로 이전하고 나서 환자 수도 늘었고 진료 수익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수익에 비례해 비용도 같이 늘었지만 수익만큼 늘지는 않고 있다.

둘째는 비용 감소인데 역시 쉽지가 않다. 여기에는 노동조합이 관련돼 있어서 서로 상의하면서 최선의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 셋째는 공공의료의 강화이다. 산남지역이 의료취약지역인 만큼 이 곳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여러 시설과 인력을 확보하는 일이다. 하나하나 챙겨서 반드시 이루어나갈 것이다.

# 누구나 산남북 의료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말하지만, 결단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어느 한 분야 질병에 대한 진료특화를 이루는 것도 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하는데

한라산 남북의 의료 수준의 차이는 과거에는 컸지만 지금은 많이 줄었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서귀포 의료원이 공공병원인 만큼 비용도 다른 병원보다 많이 받을 수도 없고 의료취약 계층에 대한 배려도 있어야 한다.

서귀포의료원에는 이미 17개 진료 과를 개설하고 있지만 아직도 개설하지 못한 과가 있다. 그래서 당장은 진료특화에 주력하기 보다는 아직 없는 안과나 피부과, 성형외과, 치과 등의 진료과목을 개설하고 추후에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진료특화에 대한 방안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

# 지난해 시집 <폐동이왓>을 출간했다. 지난 2004년에 방송통신대 국문학과를 다닌 것으로 안다. 어떻게 ‘국어국문학’을 공부하게 된 것인지?

한국방송통신대학(이하 방송대)과의 인연은 길다. 2002년 일본학과에 편입하면서 발을 담갔고, 이어서 국어국문학과, 중어중문학과, 컴퓨터과학과, 영문학과 등 5개 학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법학과에 재학 중이라서 이미 방송대 재학 14년째다.

방송대는 직장생활하고 전혀 충돌하지 않는다. 더욱이 원격교육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집에서 학습할 수 있다. 평생교육의 개념으로 여러분께도 적극 추천한다. 또한 무려 23개의 다양한 학과가 있어서 학과 선택의 폭이 상당히 넓은 것도 큰 장점이다.

# 언제 어떨 때 시를 쓰나? 시를 쓸 때의 장점을 얘기한다면?

2004년 국문학과에 편입하고 나서 시화전과 시낭송회 때문에 학우들에게 떠밀리다시피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중간에 좋은 스승을 만나서 글쓰기를 배웠다. 6년여 동안 써 모은 작품수가 70편 가량이 되다보니 시집으로 발간하게 됐다.

시는 제 경험상 시간적인 여유가 어느 정도 있고, 사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을 때에 시상이 많이 떠오르는 것 같다. 장점은 시를 쓰는 동안엔 일상에 대한 잡념들은 모두가 잊게 되고, 한 편의 작품으로서 완성되었을 때 맛보는 그 즐거움이 대단히 크다고 하겠다. 요즘은 부임 후 일상이 바빠서인지 통 글이 써지지가 않고 있다.(웃음)

▲ 서귀포의료원. ⓒ뉴스제주

# 원장 직이 2017년 8월 29일까지다. 남은 임기 기간 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취임 전에 이미 진행되던 의료 사업들이 일부는 완료가 되기도 했고, 아직 준비 및 진행 중인 사업들도 있다. 모든 사업들을 예정대로 완료해 의료원을 지역 주민들로부터 사랑받고 믿고 찾을 수 있는 친절병원으로 완성하도록 애쓰겠다. 가급적 서귀포 지역 주민들의 건강은 산남 유일의 종합병원인 서귀포 의료원이 책임지고 담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연임이 된다면 보다 더 큰 사업을 내다 볼 수도 있을 텐데, 그에 따른 비전은?

처음에는 적응하는 데도 시간이 걸리고 의료원 내 조직 구조를 확실하게 파악하게 되면 더 큰 사업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우선은 최신 장비와 우수 의료진을 바탕으로 한 건강검진사업을 활성화하고 싶다. 올해 정신건강의학과가 새로 개설됐는데 더 나아가 산남지역에 취약한 정신건강의학과 병동을 개설하는 것과 노인 인구의 증가에 따른 부설 요양병원을 설립하는 것도 앞으로 추진할 계획으로 있다.

# 서귀포 의료원에서 자랑하고 싶은 시설이나 부서가 있다면?

부임하기 얼마 전 급한 일로 응급실을 방문한 적이 있다. 담당 의사들이 응급실 환자를 다루는 모습을 보고 의료원이 예전에 알던 의료원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했다. 숙련되게 처치하고 친절하게 환자와 보호자를 대하는 모습을 보고는 그 전의 의료원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인상이 싹 지워지는 느낌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서귀포의료원 응급실은 성심성의껏 진료에 임하고 있다는 것을 주민 여러분께 자랑스럽게 알리고 싶다. 또 지난 4월 22일에 심뇌혈관센터가 산남 최초로 개설됐다. 그 동안 촌각을 다투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환자를 제주시 지역으로 서둘러 보내야 했지만 이제는 서귀포 지역 내에서 해결할 수 있어서 주민들과 더불어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 제주도민, 특히 서귀포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늘 웃으면서 환자와 보호자를 대할 수 있는 친절 병원과 최신의 장비와 우수 의료진을 확보해 지역주민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의료원으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새 건물로 이전하고 나서 새로운 면모와 각오로 다가서는 의료원을 더욱 사랑하고 많이 이용해 주시길 거듭 부탁드린다. 의료원은 지역주민이 많이 이용함으로써 성장하게 되고 의료원이 성장해야 더 큰 의료혜택을 되돌려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뉴스제주 - 김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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