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동주민센터 박소영

▲ ⓒ뉴스제주
제주는 흔히 청정·환경도시로서 수려한 경관과 깨끗한 도시이미지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삼양동 역시 검은모래해변, 원당봉, 선사유적지, 용천수, 올레길 등 자연과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관광지로 관광객은 물론 일반시민들도 많이 찾는 곳이되었다.

대부분 제주의 환경에 대한 이미지는 대도로, 관광지주변 등 외부인이 많이 찾고 눈에 띄는 곳의 환경을 놓고 평가되지만, 일반 주민들이 거주하는 주거지의 환경도 이런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지는 곱씹어 보아야 할 대목이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우리 도는 2013년 1인당 1일 생활폐기물 발생량이 전국 평균 (0.94kg/1일/1인)을 훌쩍 뛰어넘어 1.35kg으로 전국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생활쓰레기 양이 많다고 쓰레기 무단 투기 등 불법적인 쓰레기 발생이 많다고 볼 수는 없으나 분리수거, 쓰레기 줄이기 등이 아직 생활화되지 못하고 있는 반증이 될 수도 있다.

제주는 전국 최초로 클린하우스 제도를 도입하면서 생활 주변이 많이 깨끗해져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다. 반면에 내 집 앞이 아닌 다른 곳에 쓰레기통이 설치되어 있다보니 무의식적이거나, 혹은 고의적으로 불법쓰레기를 투척하는 사례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기도 하다.

사람의 의식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또한 그것이 사회속에 이미 자리잡고 있다면 더욱더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어린 시절부터 환경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지속적인 관련 참여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할 것이다.

삼양동에서는 이런 점에 착안하여 지난 5월부터 3차례에 걸쳐 관내 12개소 어린이집 아동 및 보육교사 등 600여명이 참여하는 ‘삼양동 병아리환경지킴이’를 출범시키고 환경캠페인을 진행하였다.

삼양 검은모래해변을 따라 고사리같은 손들이 삼삼오오 모여 쓰레기를 주워 담고,
직접 만든 피켓과 어깨띠를 두르고 ‘깨끗한 삼양동 사랑해요’ ‘쓰레기를 버리면 안돼요’, 라고 어른들을 향해 던지는 작은 외침들은 어른인 우리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하였다.

어린이는 어른의 축소판이란 말이 있다. 어른들이 솔선수범하여 몸소 실천하는 부끄럽지 않은 행동가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병아리 지킴이에게는 행사 종료 후 지킴이 뱃지를 달아주면서 어른이 되어서도 이 시간을 기억할 수 있도록 소중한 추억 하나를 선물하였다.

이런 작은 시도들이 우리지역 환경에 대한 의식을 일깨워 주고 의식전환의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우리 『삼양동 병아리지킴이』들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