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제주)'새 옷이 몸에 배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2007년 정해년 (丁亥年)이 밝았습니다.
뒤 돌아 보면 늘 다사다난 했던 것이 지난 해이고, 앞을 내다 보면 또한 늘 희망으로 다가오는 것이 새해의 감회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지난 해는 정말 무언가 갑갑했던 것이 사실이고 그 갑갑함이 올 해를 더 희망으로 다가 오기를 바라도록 하게 하는 것은 아닌가를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올해를 '황금 돼지띠'라 명하고 모든 면에서 넉넉해 지기를 바라는 것일 것이라 믿어 봅니다.
우리가 터 잡고 사는 이곳 제주도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전환의 시기였습니다. 정치사회적으로 변혁을 겪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말들도 많았습니다. 갈등도 많았고 미움도 많았습니다. 그런가운데 더욱 서러운 것은 편협된 이기주의 였습니다. 나만, 내지역만, 내편만이 '정의'였고, 상대는 '불의'로, 인정치 않으려는 편협과 지역이기주의가 우리를 더욱 갈등으로 내 몰았습니다.

여론은 분열되고 경제는 어렵고 갈등은 심화되고 이기주의와 지역주의는 골이 깊어가는 가운데 '뉴스제주'는 창간이 됐습니다.

'향기기 묻어나는 인터넷신문'이라 모토를 정한 것도 이러한 편가르기적 부작용과 어려운 경제 사회적여건을 개선하는데 '일등(一燈)'을 들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시도 '정론직필과 인간중시, 평화와 복지, 사회봉사'로 정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언론상황도 날로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정보통신의 비약적 발전으로 각종 언론매체가 하루가 다르게 생겨나 주의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백가쟁명(百家爭鳴)'의 시대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사회도 다기화 다양화 다각화로 변혁을 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이곳 제주도도 근대에 들어 유례없는 '특별자치도'란 변혁으로 옷을 갈아 입었습니다.

그러나 옷만 새옷으로 갈아 입었지 그 옷이 어울리는지 잘 맞는지도 아직 역사라는 거울에 비쳐보지 못 한 상황입니다.
새 옷은 어색하게 마련입니다. 그 때문에 우리는 불안합니다.

내가 사고 싶어 산 옷이든 남이 가져다 준 옷이든 그것이 몸에 배기 까지는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을 기다리지 못할 때 탓을 하게 됩니다. '후회'를 하게 됩니다. '후회'는 '자기부정'을 뜻하는 것 외에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분열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나를 부정하고 남을 부정하는 곳에는 미움밖에 다른 것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움은 분열을 깊게하고 사랑은 자력을 키웁니다. 화합은 자력을 키우는데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지나간 것에 대한 '후회'가 없을 때 오는 것입니다. 그것의 첩경은 '모든 문제는 나에게서 비롯된다'는 '자기의식화'일 것이라 여깁니다.

우리가 지금 2007년이란 새해를 맞는 자리에서 우리를 살펴 볼 문제는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일이 잘 됐든 잘 못됐든 원인을 자기에게서 찾는 의식이 전환. 이것이 필요할 때인것 같습니다.

새해를 맞으면서 교수들은 올해 희망의 사자성어를 '돌이켜 자기 자신에게서 찾는다'라는 뜻인 '반구제기(反求諸己)'로 정했다는 소식입니다.

올해 다가오는 대선을 앞두고 이같은 글을 희망의 메시지로 정한 것은 선거에 따르는 국민분열을 막기위한 것이라는 소식입니다.

우리 제주도에서도 교육감선거가 직선으로 치러질 예정입니다. 또 한차례 분열이 오지 않을 것인가를 염려치 않을 수 없습니다.

올해는 '뉴 제주운동'이 펼쳐질 원년입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닙니다. 화합입니다.전제조건은 '긍정'입니다. 그것은 바로 '자기에게서 찾는' 자기긍정입니다.

'없을 무(無)'자는 없는 것이 아니라 무한히 있다는 것입니다.그 글자는 하늘 '天'아래 열'十'자가 겹쳐져 땅을 뜻하는 한'_'위에 많은 것이 있고, 그 땅 아래에도 무수한 것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합니다.

'내안에서 찾는다'는 뜻은 '나에게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내안에 모든것이 있다'는 것을 바꿔 말하는 것이라 여깁니다. 그것입니다. '자기긍정'은 바로 '나에게 모든 것이 있다'는 다른 표현입니다. 그럴때 우리는 분열하지 않을 것입니다. 편을 가르지 않을 것입니다. 화합이 될 것입니다.

공자가 말했습니다. 대인 '화이부동(和而不同)'소인 '同而不和)'라고. 즉 '큰사람은 화합하되 편을 가르지 않고, 소인배는 화합은 못하고 편만 가른다.'라고 했습니다.

'자기에게서 찾는 사람'은 소인배가 아닙니다. 그런 사람은 각박하지 않습니다. 넉넉합니다. 남탓을 하지 않는데 증오가 설 자리가 있겠습니까.

'황금돼지'는 넉넉함을 말합니다. 속이 비었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 모든 복이 찾아 올 것이란 희망을 우리는 믿습니다.그처럼 새해 첫날 이자리에서 '자신에게로 돌아가 찾는'마음이 바로 넉넉한 '황금돼지'해를 맞는 진정한 자세가 아닌가 합니다.

독자 여러분 부디 새해에는 이같은 넉넉함이 여러분 마음에 가득하시길 빌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새해아침 '뉴스제주' 임직원대표 양 대 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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