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 유치 확대로 "국내 관광활성화 힘 보탠다"...HDC신라면세점 최고 경영진 중국방문에 나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신라 최고 경영진들이 중국 관광객 유치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메르스 사태'의 공포로 인해 7∼8월 성수기의 한국行 중국 관광객의 예약률이 지난해 대비 80% 이상 급감하는 등 국내 관광업계가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HDC신라면세점공동대표가 한국 관광산업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힘을 보태기 위해 팔 걷고 나섰다.

▲ 좌로부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인 양창훈 아이파크몰 사장, 한인규 호텔신라 부사장ⓒ뉴스제주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인 양창훈 아이파크몰 사장과 한인규 호텔신라 부사장은 30일 上海(상해)에 이어 한국行 관광객의 20% 가량이 출발하고 있는 북경 현지에서 중국 최대 여행사인 CTS(China Travel Service)와 CYTS(China Youth Travel Service)의 최고 경영진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이들은 중국 관광객의 한국 방문을 늘려 줄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하는 등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CTS는 중국 최초로 설립된 최대 규모의 여행사 중 하나로 HDC신라면세점과는 지난 5월 '중국인 여행객 한국 송출 확대'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으며, CYTS는 중국에 3번째로 설립된 국영 여행사로 지난 1997년 중국 내 업계 최초 증시(上海)에 상장된 상장사로 최근 한국 여행객의 비중을 늘려 가고 있다.

이날 두 공동대표는 중국 최대 여행사 CTS의 쉐샤오강(薛晓岗) 총재를 만난 자리에서 "최근 한국에서 메르스확진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등 상황이 진정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여름 휴가객이 많은 7∼8월에 다양한 한국 여행 상품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으로 중국 관광객이 다시 한국으로 발걸음을 돌릴 수 있도록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CTS 쉐샤오강 총재는 "메르스에 대한 우려로 중국인들의 한국 방문이 많이 줄어든 게 사실이다"라면서, "한국에서 메르스가진정세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중국 관광객들의 한국行이 회복될 것으로 본다. 한국에서 쇼핑, 문화, 관광을 함께 할 수 있는 맞춤형 관광상품을 개발해 한국 관광의 매력도를 높이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CTS와 함께 중국의 3大 국영 여행사 중 하나인 CYTS에방문해서는 까오즈췐(高志权)부총재과 면담한 자리에서 "CYTS와 상호 협력을 강화해 나가면서 한국 관광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들이 직접 중국 북경(北京)을 방문해 중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에 적극 나선 이유는 단기적으로는 메르스로 인한 위기극복 차원이고,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관광의 경쟁력을 중국 관광업계에 널리 알림으로써 한국으로의 관광객 송출 잠재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엔저(円低) 영향으로 중국인의 탈(脫)한국行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24일 한국관광공사와 일본정부관광국(JNTO)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753만 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4.9% 증가해 한국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592만 4683명)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메르스 여파로 6월 들어 약 10만 명에 이르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여행을 취소하는 등 관광산업의 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 내 일부 여행사들이 한국 관광을 자제하기로 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는 상황이라 한국 관광의 침체기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이 현실이다.

한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 18일부터 영업을 중단했던 제주신라호텔에 머물며 위기를 수습하고 오는 7월 1일부터 재개장하기로 결정한 뒤 중국 출장 길에 올라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들과 '관광 활성화' 일정을 함께 했다.

이 사장은 CTS, CYTS 등 여행사 외에도 중국 국가여유국(國家旅游局)과 외교부(外交部)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한국의 상황을 설명하고, 중국인들의 한국 방문과 여행을 장려해 줄 것"을 별도로 요청하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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