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묻고 원 지사가 직접 대답한 토론회 개최
'제주의 미래,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게 듣는다'

▲ 원희룡 지사 초청 민선 6기 취임 1주년 기념 토론회. ⓒ뉴스제주

오택진 제주일보 논설실장
제주관광공사에서 얼마 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관광객들의 49.7%가 제주에 머무는 기간이 단 2틀이라는 보고가 나왔다. 이를 보면 제주는 관광객들에게 싼 관광지로 인식되고, 면세점만 들렀다 가는 곳으로 전락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긴다. 시쳇말로 제주에 쓰레기만 버리고 가는 곳으로 인식되어져선 곤란하다는 것이다. 관광객 수에 다른 파급효과 비전이 있나.

원희룡 지사
제주관광객은 크게 3개 층이 있다. 하나는 단체를 위시한 저가관광, 둘은 가족 단위 혹은 개별 여행객, 다른 하나는 마이스(인센티브 투어)가 있다. 항공편과 숙박을 저가관광에 끼워 팔고 있는 현실을 벗어나 고급 단체로 비중을 넓히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마이스(MICE) 관광객을 다른 지역보다 압도해 나갈 수 있는 대안들을 제시해야 한다. 제주관광에서 부족하다는 밤문화(관광), 비가 오는 날의 문제, 대회장 이외 밖을 나서면 대화가 안 되는 것들, 살 것이 없고 먹을게 없다는 비판 등을 해소해야 한다. 제주를 찾아오는 사람들을 환영하고 경제적인 소비활동을 할 수 있도록 민과 관히 합동으로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특히 최근 메르스로 인해 관광객 줄었지만 이를 회복하는 단계에서 그치는 정책 입안이 아니라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크게 미칠 수 있는 관광객의 고급화를 목표로 초점을 맞추고 예산이나 정책집행을 할 것이다.

김병준 한라일보 편집국장
메르스 사태로 중국인 관광이 크게 감소했다. 중국인에 너무 치우쳐 있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체계가 달라져야 하는 시점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짝퉁 제품을 팔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나.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고 면세점을 선호하는 것이 진품 명품을 구입하기 위해 오는 건데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

원희룡 지사
현재도 쇼핑은 일본으로 건너가고 있다. 위기위식을 갖고, 메이드 인 제주가 신뢰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제는 (관광객들이)알아서 찾아와 주는 시대는 지났다. 그동안 중국관광에 치우쳐져 있다는 지적, 한편으로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를 대체할 대안이 있는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전 세계 어디든지 중국 관광객이 많다. 그 중에서도 얼마나 고급층을 더 확보하느냐의 문제와 동남아 등 다변화를 이뤄야 하는 건 당연한 과제다.
한꺼번에 고급화를 이루긴 힘들다. '있을 때 잘해'라는 유행가 가사처럼 중국인들이 제주에 왔을 때 얼마나 만족시켜 줄 것이냐는 제주도 행정의 몫이다. 그걸 바탕으로 고급화시켜 나가는 방향으로 정책을 정비시켜 나가겠다.

강석창 JIBS 보도국장
제주관광공사에 시내면세점 운영권을 맡겼다. 후보지로 롯데면세점 지역이 거론되고 있는데, 문제는 현재 중문관광단지 잔여토지를 도에서 인수하겠다는 거 같은데

원희룡 지사
한국관광공사와 협상이 진행 중에 있다.

강석창 국장
현재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공석이다. 정부에서 매각하라고 해서 도와 우선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중국자본까지 끼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잘못하면 중국 대자본에 중문단지가 넘어가는 상황이 도래한다. 매입할 것이냐. 현재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원희룡 지사
그런 사태를 막기 위해 저희들이 나서는 것이다. 안하고 잇는 것이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이다. 인력과 부채문제, 거래대상 토지를 어디로 정하느냐 등의 문제가 있는데 도민들의 이익을 좌우하는 문제가 걸려 있어서 끈질기게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여창수 KCTV보도부장
당선 시절부터 중국 자본에 대한 견제를 많이 얘기해왔다. 드림타워 원천 반대, 신화역사공원에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내세웠지만 어느 순간 태도가 변경됐다. 취임 초기와는 달라졌다. 이제는 신화역사공원에 카지노가 들어선다는 것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어떻게 된 건가.

원희룡 지사
취임 후 한 달만에 고심 끝에 큰 불부터 잡아야겠다 싶어 숙박시설에 투입되는 대규모 외국자본을 자제시키겠다고 선언했다. 현재까기 그 원칙은 지키고 있다. 큰 불은 잡은 셈이다. 그런데 이것 때문에 중국에선 (제가)반자본 반투자 도지사로 찍혀 있다. 제주도가 투자 기피대상으로 여겨지면 또 곤란하기 때문에 큰 숙제를 안고 있다.
그래서 투자에 대한 컨텐츠가 미래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마이스와 에너지, 문화, 정보통신 등 제주에서 지속적인 경제활동을 일으킬 수 있는 내용이 있어야만 투자할 수 있다는 기조로 나가고 있다.
드림타워는 이미 허가까지 다 나가있는 상황이었다. 신화역사공원도 최종 허가만 남기고 모든 절차가 완료된 상태였다. (지금의 모습들은)큰 틀에서 변화를 (사업자 측에)강요하다시피 해서 추진된 것이다. 어느 부분에서 제 정책기조가 바꼈다고 하는건지 더 살펴봐야겠지만 외국 자본 투자는 물 좋은 곳으로 흘러가야 한다는 점은 변함없다.
이미 밝혔지만 내국인 카지노는 안 된다. 이는 선거운동 당시에도 일관되게 밝혀왔다. 다만 세부적인 내용들은 일부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이제와서 중국 자본에 대해 정책노선이 바꼈다고 비판하는 것은 초점이 안 맞는다고 생각한다.

오승철 제주MBC 보도국장
도내 관광마케팅이 이원화 돼 있다. 국내는 관광공사가, 국외는 관광협회가 맡고 있다. 공사가 출범할 때 협회와 통합하려고 했지만 여전히 제자리다.

원희룡 지사
업무조정 당연히 할 것이다. 이에 대해선 공사와 협회 관계자들과 중심으로 내부토론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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