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이석문 제15대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 취임 1주년 기자회견문

시은이의 하루가 밝았습니다.
오늘도 늘 그랬듯이 아침밥을 먹고 학교에 갑니다.

‘아침밥이 있는 등굣길’ 정책으로
시은이에게 아침은 ‘등교전쟁’이 아닌,
여유롭고 건강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인 시은이는
올해 ‘다혼디배움학교’로 지정된
종달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시은이에게 수업은 ‘배움의 놀이터’입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눈을 일일이 맞추면서
수업에 최선을 다합니다.
다양하고 재밌는 수업도 있습니다.
어려운 문제들은 친구들과 돕고 배려하면서 해결합니다.

점심시간에는 맛있는 친환경 급식을 먹고
천연잔디 운동장 위에서
친구들과 다양한 놀이를 하고, 공도 찹니다.
그러는 동안 학교에 동네 삼촌과 이모들,
친구들의 부모님이 찾아 왔습니다.

학교의 교육과정 등 중요한 문제들을
동네 주민들과 선생님들이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결정합니다.

시은이가 알고 있는 학교의 주인은
선생님과 주민들, 학생들입니다.

오후가 되어 하교를 준비합니다.
선생님께서 체험학습 계획을 알려주십니다.

모든 초등학생들에게 체험학습비가 지원이 되어
시은이와 친구들이 걱정없이
체험학습을 가게 되었다고 말씀합니다.

하교길에 만난 동네 언니, 오빠들은
수학여행비도 지원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집의 사정이 어려워도 모든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갈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해 줍니다.

중학교가 된 언니, 오빠들도 그렇답니다.
읍면지역 중학생들은 올해부터 수학여행비를 지원받아
여행을 가게 되었다며 신나게 자랑을 합니다.

집에 도착한 시은이는,
엄마에게 하루 일을 이야기하던 중에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중학교에 다니는 오빠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 오빠가 마음이 많이 아팠는데,
교육청에서 나온 소아 정신과 전문의 선생님이
돌봐주신 덕분에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마음의 병은 쉽게 낫지 않아서
의사 선생님들이 계속 오빠를 돌봐줄 거라고 합니다.

아직 마음의 병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시은이지만,
이번 주말 그 오빠에게 전화를 해서
웃음을 줘야 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렇게 시은이의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사랑하는 도민과 교육가족 여러분!

이전과 달라진 일상을 사는 시은이가 지나온 시간을
따라 우리 교육청의 지난 1년을 돌아봅니다.

‘배려와 협력이 있는 교육문화’로
변화의 물꼬를 만들었습니다.
‘덜어내고 지원하는 행정’으로‘교육중심 학교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전력을 다했습니다.

‘다혼디배움학교’를 축으로
작은학교에 희망을 만드는 데 충실했습니다.
도민들을 만나 소통하고 공감하는
현장 중심의 정책과 행정을 펼쳤습니다.

건강증진센터를 만들고, 소아 정신과 전문의를 채용하여
아이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그 무엇보다 소중히 돌보았습니다.

제주교육이 만든 희망이
각 가정에 골고루 전해질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 현장체험학습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읍면 지역 중학생들에게는 수학여행비도 지급하였습니다.

전국 최초로 자유학기제를 전면 실시하여
아이들의 책상 위에 교과서가 아닌
진로와 관련한 다양한 책이 올려졌습니다.

아이들의 꿈과 끼, 잠재력이
교육의 따뜻한 햇살을 받아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4.3평화인권교육’으로 아이들은 제주의 정체성과
평화의 가치, 생명의 소중함을 함양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변화를 토대로 시은이를 비롯한
초등학교 아이들의 앞날에 펼쳐질
중학교, 고등학교 때 일상의 변화를 그려봅니다.

지금의 즐거움과 건강이 더욱 커졌으면 합니다.

꿈과 끼, 잠재력이 다양한 평가 및 수업을 만나
미래의 구체적인 진로로 확장되어
설레임이 가득한 일상을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어렵고 힘들 때 마다 선생님의 사랑과 위로를 받고,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었으면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제주교육을 떠올릴 때
‘따뜻함’이었으면 합니다.


존경하는 도민과 교육가족 여러분!

이러한 제주교육의 미래를 상상이 아닌,
현실에서 만날 수 있도록
변화의 물꼬를 더욱 확장하고자 합니다.

오늘 새로운 1년을 시작하면서,
주요 추진 정책의 기치를 정했습니다.

‘고입(苦入)에서 고입(高入)으로.’

그동안 제주교육은 아이의 꿈과 끼, 건강을 소진하는,
말 그대로 힘든 ‘고입(苦入)’을 해왔습니다.
앞으로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고,
아이를 살리는 고입(高入)으로 전환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첫째, 도민들이 합의하는 고교체제 개편안을
올해 내에 수립하겠습니다.

개편안을 기반으로 고교체제 개편을 2017년부터
점진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고교체제 개편 완료는
최소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역사회의 합의와 사회변화 등을
지속적으로 반영하면서
아이들이 꿈과 진로에 맞춰 고등학교를 선택해서
갈 수 있는 체제로 개편해 나가겠습니다.

둘째, 제주시 여‧중고교를 포함한
고등학교 이전 재배치를 검토하겠습니다.

제주시 동지역 도시 규모가 급속도로 확장되면서,
시민들의 거주지 이동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신제주 지역의 교육수요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일련의 변화를 수용하기 위한
정책적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이에 학교 신설과 더불어
제주시 여중‧고교를 비롯한
고등학교의 이전 재배치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학교는 주민들 삶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자,
지역의 현재와 미래를 반영하는 대표적 상징입니다.

도시구조의 급격한 변화와 달리
현재 고등학교 위치는 오랜시간 변함이 없었습니다.

학교 이전 재배치를 논의할 시점으로는
현재가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학교 이전 재배치는 교육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의 삶, 도시구조 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입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전문가들과 다각적으로
논의하면서 가능여부를 검토하겠습니다.

 


셋째, 읍면 고등학교 및 특성화고의 희망을 키워
우리 아이들의 ‘고졸신화’를 열겠습니다.

출산율 1.2에 따른 인구절벽의 위기감이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가의 미래, 아이들의 미래가 걸린
아주 심각한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모든 단체장들이
출산율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봅니다.

제주 교육은 읍면고등학교 및 특성화고에 희망을 만들어,
학생 수 감소에 따른 ‘고등학교 통폐합’의
비관적 전망을 해소하겠습니다.

지역 고등학교에서 성장한 지역의 인재들이
지역을 다시 발전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고교체제 개편 과정으로 이뤄지는
국립 해사고 유치 노력으로,
읍면학교에는 이미 희망의 싹이 자라고 있습니다.

현재 국립해사고 설립을 검토하는 용역이 진행 중입니다.

용역 결과를 토대로 국회 김우남 위원장님을 비롯한
학교 동문, 주민들과 힘을 모으면서,
해사고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선 취업 후 진학’ 방향에 따라
특성화고 학생들을 위한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제주도청과 논의하면서 공무원 및
도 산하 공공기관의 진출 활로를 넓히고,
도내외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 속에서
다양하고 좋은 일자리를 늘려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사회구조의 변화, 지역주민의 요구 등이 반영된
지역특성에 맞는 ‘제주형 마이스터고’설립 등도
다각적으로 고려하겠습니다.

우리 교육청의 지원과 노력이 씨앗이 되고,
아이들의 진취적 도전과 꿈, 잠재력이 줄기가 되어
아이들의 ‘고졸신화’가 열매로 맺어지는.

말 그대로,
‘제주 아이들의 특별한 성장이 화제가 되는’
읍면고등학교와 특성화고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넷째, 아이들의 진학범위를 ‘인 서울’을 넘어,
아시아 주요 대학으로 넓히겠습니다.

그동안 ‘인 서울’, 수도권 주요 대학에
초점이 맞춰졌던 진학의 범위를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으로 확대하겠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적 기반으로
지난 6월 베트남 하노이 국립인문사회과학대학교,
호치민 국립인문사회과학대학교와
교육교류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제주의 학생들이
이들 대학에 진학할 때 필요한
진학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고,
진학 시 장학금도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도내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자존감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베트남의 인재들이 제주에서
‘이중언어’교육을 할 수 있는
토대도 마련하였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앞으로 중국, 일본 뿐만 아니라
태국, 말레이시아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도 협력하여,
제주 아이들의 진학 범위를
‘인 아시아’로 넓혀 나가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도민과 교육가족 여러분!

최근 메르스에 대한 우려가 많으셨을 것입니다.
제주사회가 하나로 뭉쳐 현명하게 극복한 덕분에
제주는 메르스 ‘청정지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메르스가 진정세에 들어섰다고 하지만
안심할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학교현장을 더욱 세심히 살피고 지원하면서
안전한 교육환경을 유지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아이들이 일상에서 면역력을 키울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의 건강도 근본적으로 지키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메르스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계시는
의료진과 관계 공무원,
교육가족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메르스의 불안감에도 침착하게 협조해주시고,
격려와 믿음을 보내주시는 학부모님들에게도
존경과 감사를 전합니다.

지난 1년 동안 제주교육에 많은 신뢰와
사랑을 보내주신 도민들과 교육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사실 마음으로는 어떠한 표현을 써도 모자랄 정도의
감사함이 충만합니다.

늘 도민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제주교육’을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끝으로, 지난 1년동안 도민들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소통의 창(窓)이 되어주신
언론인 여러분들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7월 1일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 이 석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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