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영리병원 설립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중 무려 74.7%가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원희룡 도정에 대한 비난 여론이 잇따르고 있다. 

의료영리화 저지 및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는 2일 성명서를 내고 "메르스 사태가 정점에 있던 6월 중순, 원희룡 도정은 녹지그룹이 제출한 제주영리병원 설립 계획서를 보건복지부를 직접 방문해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민운동본부는 "메르스를 막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을 때 뭐가 그리 급했는지 충분한 공감대도 없고 도민들이 압도적으로 반대하는 영리병원을 강행하는 원희룡 도지사의 행태를 보면서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드림타워, 영리병원 등 유독 '녹지그룹' 앞에서는 작아져야 할 이유라도 원희룡 도지사에는 있는 것은 아닌지, 이렇게 밀실에서 비밀 작전하듯 제주도의 주인인 제주도민들 모르게 추진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라도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원희룡 지사는 취임 1주년을 맞아 그동안 협치를 복원하겠다고 했지만 영리병원 정책에 있어서는 모두 '말의 성찬'에 불과했다. '협치 도지사'는 선언만 한 채 돌아 올 줄 모르고, 정작 그 자리에는 '정책 독재자'의 모습이 투영되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 지사는 이제라도 정책 독재의 모습이 아닌 도민을 위한 협치를 복원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며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녹지그룹 영리병원 사업계획서를 즉각 철회하고 제주영리병원 정책에 대해서 도민과 소통하고 논의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가 끝내 영리하지 못한 정책에 불과한 영리병원을 강행하겠다고 한다면 도민운동본부 역시 모든 조직적 역량을 모아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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