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녹지그룹 추진 국내 1호 외국영리병원 갈등 깊어져
원희룡 제주도정, 조급함 버리고 공론화 절차 거쳐야

▲ 제주 헬스케어타운 조감도. ⓒ뉴스제주

중국 녹지그룹이 제주 헬스케어타운 내 추진 중인 국내 1호 외국영리병원 도입을 둘러싸고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제주경실련)은 “원희룡 제주도정은 메르스 사태 와중인 6월 비밀 작전하듯 녹지그룹의 사업계획서를 보건복지부에 다시 제출하는 등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경실련은 “원희룡 도정은 제주영리병원 추진에 대한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며 “영리병원 문제는 제주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국내 의료체계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만큼 충분한 도민 의견수렴과 공론화 절차를 거쳐 신중히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여론조사 결과 제주도민 1000명 가운데 87.8%가 영리병원 추진에 대해 사전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며 “허가권한이 제 아무리 도지사에게 있다고 한들 반대 여론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제주경실련은 “사실 원희룡 도정은 출범 당시 ‘수평적 협치’를 핵심 기치로 내세웠음에도 지난 1년간 제주신항 문제를 비롯해 감귤 정책, 카지노 문제 등 도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정책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영리병원 문제마저 민주적 공론화 절차 없이 독단적으로 강행할 경우 ‘불통 도정’이란 오명을 뒤집어 쓸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며 “원 도정은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신청서를 철회하고 관련 정책토론회를 비롯한 도민 의견수렴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녹지병원은 서귀포시 토평동 소재 헬스케어단지 내 사업비 778억원(토지매입 및 건설비 668, 운영비 110)을 투입, 연면적 1만7678.83㎡ 지하1층, 지상 3층 규모로 설립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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