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곤 의원 5분 발언 "일본도 가공용 감귤 보조정책 펴는데..."
양치석 국장 도의회 전문위원실 찾아가 강하게 항의

양치석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과 하민철 제주도의원이 6일 제332회 제1차 정례회가 끝난 뒤 서로 언성을 높이며 맞붙었다.

양치석 국장은 이날 정례회가 끝난 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전문위원실을 찾아가 항의했다. 이유는 정례회에서 위성곤 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발표한 내용 때문이었다.

▲ 위성곤 의원. ⓒ뉴스제주

이날 위성곤 의원은 가공용 감귤 수매 정책에 대한 제주도정에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위 의원은 "지난 5월 14일에 발표한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구조혁신 방침'의 근본적 취지에 대해선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대안과 대책이 턱없이 부족하고 농업인들의 동의하기 힘든 구조혁신 방침에 대해선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 의원은 가공용 수매거부와 보조금 지원 문제를 지적했다.

위 의원은 "지금 도정의 문제는 일방통행식으로 일을 추진해 농가로부터 반발을 사게 된 것"이라며 "일본에서조차 수급 조절의 마지막 수단으로 가공용 감귤에 대한 보조정책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위 의원은 "따라서 가공용 감귤 수매는 '규격 내 결점과(비상품)'만이 아니라 모든 감귤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양치석 道농축산식품국장(왼쪽)과 하민철 의원. ⓒ뉴스제주

양 국장은 전문위원에게 해당 내용에 대해 따져 묻다가 "이런 식으로 쓰면 도민들이 오해하지 않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위원실에서의 설명에 따르면, 양 국장은 위 의원의 발언 중 '일본에 대한 예를 든 것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일본에서의 가공용 감귤 보조정책은 지방비가 아닌 기금(국비 50%)으로 투입되는 것이어서 제주도의 경우와는 다르다는 것이 양 국장의 설명이었다.

양 국장과 전문위원 간에 고성이 오가자, 바로 옆 방에서 회의를 하고 있던 농수축경제위원회 의원들이 이를 듣고 나왔다.

의원들 중 하민철 의원이 "따질 것이 있으면 의원에게 와서 따져 물어야지 왜 전문위원에게 나무라는 것이냐"며 양 국장에게 강력히 항의하자 논쟁은 일단락됐다.

한편, 위 의원은 원희룡 도정의 감귤정책을 두고 "50원 차액 지원을 가지고 농업인들을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할 것이 아니라 현재의 정책달성을 평가하고 새로운 정책을 입안해야 할 때"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위 의원은 "현재 제주도정에서 내놓은 감귤정책은 예전에 다 해왔던 거"라면서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는 농가에 대해선 최저가격을 보장하는 방안과 ▲만감류 출하조절을 위한 저온저장시설의 확충 등의 정책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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