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철 의원 "손 놓고 있다가 화재 재발생하니 이제와서..." 비판
박홍배 국장 "풍력 사업 시작된지 얼마 안 되다 보니" 변명 '급급'

지난 7일 제주시 김녕리에 소재한 풍력발전기 1호기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제주특별자치도의 무능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 화재 사고가 처음이 아니라 2번째라는 점에서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제주도가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 하민철 제주도의회 의원(새누리당, 연동 을). ⓒ뉴스제주

하민철 제주도의회 의원(새누리당, 연동 을)은 9일 속개된 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박원철) 제2차 회의에서 이 문제를 꺼내 들었다.

하 의원이 먼저 도내 풍력발전기 현황에 대해 짚었지만 道 당국에선 집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박홍배 제주도 경제산업국장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내에 운행 중인 풍력발전기는 87기, 건설 중인 것은 40기 총 127기다.

하지만 하 의원이 제주도로부터 보고받은 문서엔 77기가 운전 중이고 42기가 건설 중인 것으로 나타나 현황 파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보고받은 것에는 총 119기인데, 6개는 어디서 나오는 것이냐"고 질타했지만, 도 관계자들은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고 넘어갔다.

하 의원은 "풍력사업에 대한 불용액 예산만 보더라도 신재생에너지 보급확산에 대해서만 편성돼 있고 안전은 0원이다"며 "지난 2010년 10월에 2호기 화재가 발생했을 시에 당시 박주희 전 도의원이 소방방재본부장을 출석시켜 안전에 대한 시설을 확보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낸 바 있다. 그런데 그 이후 단 한 건도 안전에 대한 예산이 반영된 것이 없던데 말만 하고 의지는 전혀 없어 보인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박 국장은 "풍력사업이 시작된지 얼마 안 되다 보니... 2012년부터 완공된 풍력발전기엔 자동소화설비가 설치돼 있다"며 변명하기에 급급했다.

그러자 하 의원은 "그렇게 답변하면 되나. 잘못된 부분이었다면 깨끗이 인정하고 해야지, 2010년 이후 5년 동안 안전대책 강구한 게 있긴 한 거냐"면서 "기존에 설치된 발전기엔 어떻게 할거냐"고 따졌다. 박 국장은 "그 부분에 대해선 죄송하다. 조례 개정 중에 해당 내용을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하 의원은 풍력발전기 높이에 따른 소방차 화재 진압의 어려운 현 실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하 의원은 "화재 현장에 도착한 소방차량의 사다리가 33m짜리였다. 비가 오니까 천만다행이었지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고 다그쳤다. 박 국장은 "조속히 안전조치를 마련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하 의원은 "말로 그렇게 답하지만 국장 바뀌면 도루묵이다. 드림타워와 롯데시티호텔 건물이 몇 미터냐. 고층에 불나면 손댈데가 없다. 유니스(풍력발전 사업자)한테만 맡길게 아니라 소방당국과 공동조사해서 고층 화재 진압 소방차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강연호 의원(새누리당, 표선면)은 소방차 진입로 개선 문제도 곁들여 지적했다.

강 의원은 "화재 당시 저와 박원철 위원장이 근처 풍력발전단지 현장에 있었다. 화재가 발생하니 현장에 접근하려고 길 따라 들어가려 했지만 진입로가 표시돼 있지 않아 계속 외곽으로 맴돌면서 접근이 어려웠다. 소방차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소방당국과 협의해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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