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관홍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중진급 3선 의원. 화려한 경력을 기반으로 벌써부터 차기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지역주민이자 지역구 의원으로서 낙후된 원도심 재생에 주력하고 있다. <뉴스제주>는 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원을 만나 제주신항과 신공항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원(새누리당, 일도1·이도1·건입동). ⓒ뉴스제주

■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지역구인 일도·이도·건입동은 제주의 원도심이다. 1952년 도시계획이 수립된 이후 2001년 도시기본계획까지 도심의 혼잡을 억제하는 계획들이 천편일률적으로 수립됐다. 도시는 외연적으로는 확대됐지만 원도심은 점차 낙후됐다. 도시의 경쟁력 또한 같이 정체됐다. 당시 행정은 원도심 재생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자체가 부족했다.

지역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지역의 문제와 현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고민했다. 이 고민의 끝에 2002년 기초의원으로서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 이후 2006년 지방선거를 거쳐 여기까지 왔다.

■ 환경도시위원회 소속으로 발의한 조례는?

환경도시위원회는 환경, 도시계획, 교통 등과 같이 도민들의 삶과 아주 밀착된 분야의 정책을 다룬다. 그 법적인 토대가 되는 조례는 무엇보다 탄탄해야 한다. 도정이 제대로 조례를 운영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된다. 지금까지 원도심의 도시재생은 말뿐이었지 사실 그 내용에 주민들은 없었기 때문에 외면당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5월 ‘제주특별자치도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발의했다. 어떤 방법으로든 주민들의 뜻을 담아내고 싶었다. 도시 활성화를 위해 ▲전담조직의 구성 ▲도시재생지원센터 설치 ▲도시재생 특별회계의 설치·구성 등을 포함했다. 부족한 부분은 추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 환경위 외에 도의회에서 하고 있는 활동은?

제주도의회 의원연구모임인 ‘지방재정연구회’ 대표를 5년째 맡고 있다. 연구회는 제주도 재정운영의 효율성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2010년 창립됐다. 중앙정부와 제주도의 지방재정 정책방향, 자주 재원 확충방안, 재정건전성 확보전략, 지방채무 안정화 관리방안 등 현재까지 16회에 이르는 세미나와 토론회 등을 실시했다.

이 외에도 지속가능한 제주의 자연환경 보전과 경제발전 실현을 위한 의원연구모임인 ‘제주지속가능발전포럼’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불자 의원모임인 ‘길상회’ 회장을 맡고 있다.

▲ 신관홍 의원. ⓒ뉴스제주

■ ‘의회사무처 직원 추천 등에 관한 조례안’이 마련됐다. 도지사와 인사 갈등이 해결될 것으로 보나?

이번 조례 제정으로 사무처장 인사발령을 둘러싼 도와 의회간 갈등이 일단락됐다. 헌법재판소와 법원의 판시내용에 따라 지방의회 의장의 추천권을 조례로 구체화했다. 도지사가 도의회 사무처직원에 대한 인사발령을 할 경우 그동안 구두로 오가던 인사추천형식의 관례를 명문화한 것이다. 물론 안건 심의 과정에서 의원간 이견 충돌이 많았다. 결과적으로 의장의 추천권을 구체화해 명확한 근거가 마련됐기 때문에 갈등은 줄어들 것이다.

■ 최근 제주도가 갑작스럽게 제주신항 개발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도민사회는 혼란스럽다.

먼저 도민의 반발을 불러올 수밖에 없는 절차적인 미숙함을 지적하고 싶다. 지난 우근민 도정에서도 재해위험지구인 탑동에 항만시설을 계획했다가 환경단체와 지역주민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몇 년간 추진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마치 이벤트 하듯 장관이 크루즈를 타고 오는 일정에 기존 계획의 몇 배나 되는 구상안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지역 주민이나 어업 종사자들의 반발을 사기에 충분하다.

제주항은 일제 강점기인 1927년 개항 이후 1978년 제주항 종합계획이 발표되면서 본격적인 항만개발이 시작됐다. 1991년 매립 후에는 잘못된 계획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 2009년 해일에 의한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만큼 재해예방을 목적으로 한 사업이 필요하다.

오늘날 시설의 노후화, 선석규모의 문제 등으로 대형화되는 선박을 수용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제주외항 사업이 2020년까지 계획됐지만 기존 제주항의 물류·여객 수요를 모두 수용하기는 어렵다. 급증하고 있는 크루즈 관광객에 대응할 필요성도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탑동 신항개발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2020년부터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의 대형항만 인프라 구축은 백년 앞을 바라보고 추진돼야 한다. 환경문제, 지역발전을 고려한 촘촘한 계획이 필요하다.

■ 제주신공항 문제, 어떻게 보나?

작년 9월 발표된 국토교통부 자료에 의하면 제주공항 포화 시기는 2018년으로 예측되고 있다. 대응책으로 조기 공항인프라 확장은 불가피하다. 현재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이 추진 중이다. 11월이면 결과가 나온다. 도민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기존공항 확장과 제2공항 신설 문제다.

공항인프라 확충을 둘러싸고 지역·상권별로 서로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지형적인 입지, 전문적 항공 기술, 경제적 타당성 등을 종합해서 결정해야 하는 문제다. 도민사회 갈등과 논란을 줄이기 위해 국토교통부는 중간보고회, 도민설명회 등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 지역구인 일도·이도·건입동의 지역 현안과 해결 방안은?

원도심 활성화다. 재래시장이나 지하상가 등에 관광객이 북적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지역상권의 매출과 연계되지 않아 아우성이었다. 최근에는 메르스 사태로 인해 북적이던 관광객마저 줄어들었다. 여파는 오는 7~8월 성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김만덕 기념관과 객주터 재현사업이 마무리됐다. 도시 재정비 촉진과 탐라문화광장 조성 등 원도심 활성화 사업의 원활한 마무리를 기다리고 있다. 관광객들의 지속적인 방문과 이것을 지역상권 활성화에 연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 4선 의원에도 도전할 것인가. 임기 후 계획은?

10대 의회가 개원한 지 이제 1년 지났다. 앞으로 3년이 남아 있어서 4선 도전은 생각해본 적 없다. 앞으로의 일들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놓지 않았다. 변함없는 마음은 지역사회의 사랑을 받았던 정치인으로서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봉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 차기 의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중진급 3선 의원이라는 이유로 차기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 같다. 그러나 하반기 의장단 선출문제는 전반기 의장단의 임기가 만료될 즈음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아직 전반기 의장 임기가 1년이나 남아있는 상황에서 후보를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 제주도민에게 전하는 말.

도민들이 보내준 무한한 신뢰를 바탕으로 도민정치를 실현하는 지역의 일꾼이 되겠다. 지금보다 한층 더 도민들에게 다가가고 싶다. 늘 겸손한 자세로 도민을 섬기는 의정활동을 해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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