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스포츠마케팅을 진단하다
원광대 스포츠산업·복지학과 문개성 교수

연재 칼럼. 싣는 순서

01 Jeju, 세계 7대 자연경관 관광의 현주소로 만족할 것인가?

02 Jeju, 효과적 체육정책을 위한 공신력(公信力)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03 Jeju, 지역을 대표하는 작은 규모의 국제 스포츠이벤트는 무엇인가?

04 Jeju, 섬이란 공간적 특성과 효과적인 스포츠마케팅은 어떤 연관이 있을까?

05 Jeju, 새로운 차원의 브랜드 네이밍! 스포츠관광을 위해 이제 시작 이다.

 

▲ 문개성 원광대 스포츠산업·복지학과 교수. ⓒ뉴스제주

2015년 제주특별자치도의 『문화관광스포츠국』의 하위조직으로 『스포츠산업과』가 있다. 그곳의 하부조직은 『스포츠산업』, 『스포츠시설』, 『스포츠지원』등으로 3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법제처에 올라와 있는 스포츠산업진흥법 제2조에 따르면 스포츠 산업이란 스포츠활동에 요구되는 용품과 장비, 스포츠시설과 서비스, 스포츠경기, 이벤트, 스포츠 강습 등과 같이 유·무형의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 유통시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라 명명하고 있다. 또한 스포츠산업의 특수분류로서 『스포츠시설업』, 『스포츠용품업』, 『스포츠서비스업』 등 3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즉 도(道) 내 조직명은 스포츠산업 분류로 따지면 중복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스포츠산업의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세우고(스포츠산업부서), 공공과 학교체육시설 관리의 종합지원 대책을 마련하며(스포츠시설부서), 체육회 지원과 동호인 클럽 육성 등의 업무(스포츠지원부서)를 담당하고 있다.

국가가 정한 스포츠 산업의 정의와 분류를 살펴보면 특정 분야가 아닌 3가지(시설, 용품, 서비스) 분야가 골고루 발전해야 국가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첫째, 스포츠 시설업은 커다란 스타디움을 종목별로 수십 채 짓고 운영하는 분야이다. 둘째, 스포츠 용품업은 경기종목에 관련한 수많은 용품이 생산되어 많은 소비자를 양산할 수 있는 분야이다. 셋째, 스포츠 서비스업은 기업 스폰서십을 확보하고, 에이전트를 통한 우수선수 발굴을 비롯하여 최근 유행하는 SNG(Social Network Game)와 같은 파생상품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분야이다. 이러한 3가지 분야의 발전이 골고루 적용 되고 있는 스포츠 콘텐츠는 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과 같은 대형 규모의 메가 스포츠이벤트가 있다.

우리는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을 지켜보았다. 운영 미숙에 대한 조직위의 비난 여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그 시설들의 사후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이는 2018년 개최될 평창 동계올림픽의 미래를 예측 가능하게 한다. IOC의 분산개최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평창 내에 신축 경기장 건설을 강행하고 있다.

스포츠 시설업 측면만 떼어 놓고 바라보았을 때 스포츠시설 건설업 분야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기 때문에 경제의 한 축으로선 일익을 담당할 수도 있다. 문제는 스포츠시설업 중에서 스포츠시설 운영업 분야에 대한 우려인 것이다. 즉 올림픽이 끝난 후 이 경기장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강원도민, 넓게는 국민들의 세금부담을 줄일 수 있느냐는 것이다.

다시 말해 수익비용은 없고 관리 지출비용만 발생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지방정부가 중앙정부를 흉내 내서 효과를 보는 시대는 아닌 것 같다. 이에 치밀한 대책 없이 거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사업은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큰 위험요소가 될 수 있음을 주시해야 한다. 다시 말해 『지역특화』와는 거리가 먼 행보라는 것이다.

국제 스포츠이벤트는 크게 2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대형 국제스포츠이벤트(mega international sport event)가 있다. 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이 이에 해당된다. 둘째, 작은 규모의 국제스포츠이벤트(smaller scale international sport event)가 있으며 마라톤, 트라이애슬론, 골프, 사이클 경기 등이 있다.

스포츠마케팅 흥행의 3요소(선수, 미디어, 스폰서)를 잘 갖추고 성공했다는 전제 하에 두 가지 분류의 국제스포츠이벤트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예를 들면 관광목적지(destination) 이미지가 상승한다. 또한 개최지 주민들의 자부심이 올라가고, 개최 전후에 걸쳐 주최기관(국가 혹은 지자체)이 추구하는 사명(mission)과 비전(vision)을 공감하고 지원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관광목적지 이미지는 4년에 한 번 개최되는 대형 국제스포츠이벤트보다 매년 특정시기에 개최되는 작은 규모의 국제스포츠이벤트가 더 유리하게 보인다. 소치 동계올림픽은 올림픽의 역사로서 소치(Sochi)라는 지역명만 있을 뿐 사후시설 관리 등 어떤 지역적 관광의 부흥노력과 효과가 있는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또한 예산의 측면만 보더라도 작은 규모의 이벤트가 좀 더 효율적이다. 마라톤이나 사이클 경기를 보면 기존에 있는 도로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그 이유가 있겠다. 다음 호에 제주라는 섬이 갖는 공간적 특성에 스포츠마케팅을 결부하여 살펴보겠다.

필자는 현재 원광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제주 출생으로 제주 제일고를 졸업하였다. 경희대학교 스포츠산업경영전공 체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 스포츠 매니지먼트 분야에서 박사 후 연구과정을 거쳤다. 현재까지 SSCI급 논문을 비롯하여 20여편의 연구실적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정부부처인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13년을 재직하는 동안 Tour de Korea(투르 드 코리아) 국제스포츠이벤트 조직위원회 기업 스폰서십 마케팅 현장 전문가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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