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제이슨 데이(28·호주)가 생애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데이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휘슬링 스트레이츠코스(파72·7514야드)에서 열린 PGA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가 된 데이는 조던 스피스(22·미국)의 추격을 3타차로 따돌렸다.

마스터스와 US오픈 등에서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던 데이는 PGA챔피언십을 통해 메이저대회 우승의 한을 풀었다. PGA 통산 5승째. 우승 상금은 180만 달러(약 21억원)다.

호주 국적의 선수가 PGA챔피언십을 거머쥔 것은 1995년 스티브 엘킹턴(53)에 이어 20년 만이다. 데이는 올해만 PGA 투어 3승을 휩쓸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데이는 4대 메이저대회를 통틀어 20언더파를 적어낸 첫 번째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00년 브리티스오픈 당시 타이거 우즈(40·미국)가 수립한 19언더파다.

2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한 데이는 초반부터 무섭게 치고 나갔다. 2번홀 버디로 감각을 조율한 뒤 5번홀부터 3연속 버디로 스피스의 추격을 다돌렸다.

8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크게 문제되진 않았다. 데이는 후반에도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별다른 위기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데이는 마지막 18번홀 파 퍼트를 앞두고 감정이 북받친 듯 굵은 눈물을 쏟아냈다.


올해 세 번째 메이저대회 정상을 노크했던 스피스는 데이에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다.

하지만 스피스는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스피스는 역대 2번째로 어린 세계 톱랭커가 됐다.

매킬로이는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17위에 그치면서 스피스에게 1위 자리를 헌납했다.

브랜든 그레이스(27·남아공)가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단독 3위를 차지한 가운데 2년 전 US오픈 우승자인 저스틴 로즈(35·잉글랜드)가 1타 뒤진 4위에 자리했다.

브룩스 코엡카(25·미국)와 아니르반 라히리(28·인도)가 최종합게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5위 그룹을 형성했다. 더스틴 존슨(31·미국)은 공동 7위에 올랐다.

2009년 챔피언 양용은(43)은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48위에 그쳤다. 대니 리(25)는 공동 43위를 차지했다.

배상문(29)은 최종합계 2오버파 290타 64위로 입대 전 마지막 메이저대회를 마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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