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 크루즈터미널 조성사업 수용여부 임시총회 개최

▲ 제주해군기지내 크루즈터미널 조성사업을 두고 강정마을회가 임시총회를 개최했지만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면서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뉴스제주

제주해군기지내 크루즈터미널 조성사업을 두고 강정마을회(회장 조경철)가 임시총회를 개최했지만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면서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강정마을회는 31일 오후 8시 의례회관에서 마을 임시총회를 열고 제주해군기지내 크루즈터미널 조성사업 수용여부, 소하천(골세천) 사업 추진여부 등의 안건을 상정해 논의했다. 

제주해군기지내에 들어서게 되는 크루즈터미널 조성사업은 연면적 6461㎡의 터미널 1동과 연면적 1327㎡(3층) 주민편익시설 1동, 친수공원 1식, 계류시설 및 항만진입도로 401m(폭 25m) 개설 등으로 사업비 534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이 사업과 관련해 한 주민은 "총회를 열고 의견을 묻는 것 자체가 주민 갈등을 부추기는 일"이라며 "크루즈터미널은 주민들이 찬성을 하건 반대를 하건 어차피 조성하게 되어 있다. 총회를 여는 것 자체가 무의미 하다"고 말했다.

이에 조경철 회장은 "저는 마을회장으로서 주민들로부터 의견을 듣고자 이 안건을 상정시켰다. 총회에서 이 안건을 다루기로 논의했기에 제 임의대로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 조경철 강정마을회장 ⓒ뉴스제주

이어 다른 주민은 "마을회에는 복안이 있어야 한다. 운영위원회란 마을의 모든 사업을 계획하고 추진하는 기관이다. 이 기관에서 협의를 못하고 결정을 못한 채 총회에 넘겨 버린다면 결국 마을회장이나 추진위원장이 자신들의 손에 피를 묻히지 않겠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 주민은 "총회를 통해 주민들에게 결정을 하게하고 책임까지 묻는다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주민 의견을 물어보려고 한다면 이 자리에 참석한 주민들뿐 아니라 전체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조 회장은 "운영위원회에서 추진 여부를 결정할 수는 없다. 마을회장이라고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며 "주민들 의견을 듣고 정 안되면 주민투표를 통해서라도 결정하려고 한다. 마을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오늘 임시총회를 개최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다른 주민은 "제주해군기지는 반대하고 크루즈터미널은 찬성하는 것은 ‘님비현상’이나 다름없다"며 "찬반 여부를 결정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크루즈터미널을 찬성한다면 결국 해군기지를 암묵적으로 수용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장차 우리 2세를 위해서라도 크루즈터미널은 들어서면 안된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주민은 "피해를 보는 사람이 있으면 득을 보는 사람도 있다. 무조건 반대할 것이 아니라 크루즈터미널이 들어서게 되면 우리 주민들에게 어떠한 이득이 있는지 따져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한 주민은 "왜 우리 주민들이 해군기지로 인해 갈등을 겪어야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며 "주민찬반은 불가피하다. 찬반이 분분하기에 투표를 통해서라도 확실하게 결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상황(주민 갈등)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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