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제주도내 일간지 기자와 제주시청 소속 공무원간의 폭행 시비와 관련해 수사를 마무리하고 해당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제주서부경찰서(서장 고평기)는 2일 오후 2시 서부경찰서에서 브리핑을 갖고 도내 일간지 현모(41) 기자가 제주시청 공무원 백모(57) 국장을 상대로 한 협박 및 상해 혐의가 인정됨에 따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백 국장은 지난 8월 19일 오후 11시 40분께 제주시 연동 소재 길거리에서 현 기자를 우연히 만났다. 

현 기자는 백 국장과 함께 있던 A씨로부터 술을 같이 마시자는 권유를 받고 이동을 하던 중 백 국장이 "다음날 업무 관계로 술을 마시지 못하겟다"며 귀가하려 하자 현 기자는 백 국장에게 "공무원을 그만 두게 만들겠다"는 취지의 협박을 했다. 

특히 경찰은 현 기자가 협박과 함께 백 국장을 여러 차례 폭행해 2주간의 상해를 입혔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 기자가 백 국장의 목과 얼굴 부위를 8차례 폭행했다"며 "이는 현장에 있던 CCTV를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경찰은 백 국장이 폭행 사건 발생 4일 후인 같은 달 23일 투신을 시도한 것과 관련해 현 기자에 추가적인 압력이나 협박이 있었는지 여부와 투신 경위 등에 대해서도 광범위하게 수사를 벌였다.

그 결과 현 기자로부터 협박이나 강요를 했다고 볼 수 있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다만 경찰은 백 국장이 투신 직전 전직 도지사를 비롯해 제주시장, 직장동료들과 수시로 전화통화를 한 사실은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통화 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 백 국장이 투신 직전 김태환 전 제주도지사와 김병립 제주시장 등과 여러 차례 이상 전화 통화를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백 국장은 "지인들로부터 고소를 취하 하라는 회유에 대한 부담감과 사실왜곡에서 오는 외로움, 언론사를 이길 수 없다는 의식이 팽배히진 공직사회의 무력감 등으로 자살을 통해 진실을 밝히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백 국장은 현재 전치 12주의 치료를 요하는 요추골절 등으로 제주시내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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