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특성화고 Job Fair, 3일 시민회관서 개최
학생들의 고민 1순위 '취업or진학'...해결책은?

▲ 1300여 특성화고 학생들의 꿈과 미래 찾기 "2015 특성화고 청년드림 Job Fair"가 지난 3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제주시민회관에서 열렸다. ⓒ뉴스제주

1300여 특성화고 학생들의 꿈과 미래 찾기 "2015 특성화고 청년드림 Job Fair"가 지난 3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제주시민회관에서 열렸다.

도내 11개 특성화고 재학생 및 졸업생 등 청년구직자 1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현장채용(상담)부스 운영 ▲간접채용정보 제공 ▲취업카운슬링 코너 ▲유망직종설명회 ▲면접코칭 특강 ▲채용설명회 ▲취업정보관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올해는 현장채용 35개, 간접채용 22개 등 총 57개 기업체가 현장부스를 꾸렸다.

현장면접채용 기업은 ▲IT·정보통신 분야에 (주)네오플 등 3개기업 ▲생산·제조분야에 대봉엘에프 영어조합법인 등 6개 기업 ▲개인·사업서비스 분야에 (주)푸른바이크쉐어링 등 7개 기업 ▲교육서비스 분야에 (주)재능교육 ▲유통 분야에 (주)이마트 신제주점 ▲숙박·음식 분야에 휘닉스아일랜드 등 12개 기업 ▲오락·문화 분야에 농업회사법인 (주)메이즈랜드 등이 참여했다.

간접채용 기업은 ▲IT·정보통신 분야에 비비트리 주식회사 등 4개 기업 ▲사업서비스 분야에 (주)유니에스 ▲건설·토목 분야에 동양기업 등 3개기업 ▲숙박·음식분야에 AMBER HOTEL 등 5개 기업 ▲유통 분야에 (주)삼다 등 2개 기업 ▲오락·문화 분야에 생각하는 정원 등 3개 기업 ▲전기·가스·수도사업 분야에 (주)대은 등 3개 기업 ▲보건·복지 분야에 늘봄재활병원 등이 참여했다.

이날 현장면접에는 총 702명의 학생이 참여해 110명이 1차 합격되는 결과를 낳았다.

# 타로카드 점으로 내 진로를?

이번 행사에는 취업희망자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취업타로카드 상담, 지문인식적성검사, 면접 코칭, 캐리커쳐, 직무역량강화 이력서 컨설팅, 무료 증명사진 촬영 및 인화 등이 운영됐다.

이중 단연 인기가 있었던 프로그램은 취업타로카드 상담이었다. 상담 진행시간은 1인당 약 10분내외. 꽤 시간이 걸렸지만 그 줄이 끊이질 않았다.

▲ 허수영(34)씨. ⓒ뉴스제주

취업타로카드 상담 부스를 운영한 허수영(34)씨는 약 15년간 타로카드를 봐 온 분야 전문가다. 최근 전국 취업박람회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취업타로카드 상담을 해주고 있다.

타로카드는 그림 카드를 뽑아 문제를 분석하고, 해답을 찾아가는 방법을 제시하는 일종의 '점'이다. 점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본다? 도움이 될까 싶지만 어떤 조언보다도 '약발'이 먹힌다.

허씨는 "타로는 기본적으로 점술을 빼놓을 수 없다. 점적인 측면만 두고 얘기하면 '카드가 이렇게 나왔으니 이렇게 될거야'라고 마음대로 말하는 형태밖에 안 된다. 카드에서 나오는 것을 가지고 질문에 대해 문제가 무엇인지를 짚어 카운슬링 형태로 유도한다"고 밝혔다.

그는 "상담 받았던 한 여학생은 가고 싶은 곳이 있고, 준비는 차근차근 해왔는데 혼자 힘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지원을 해준다던가 도와줘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교장선생님, 담임선생님께 추천서를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갈 길을 선고하는 것이 아닌 찾아서 움직일 수 있도록 조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허씨는 "또 다른 여학생은 멋지고 능력이 있는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자존감이 낮아져 있는 상태였다"며 "내가 할 수 있을까 생각에 얽매여 있어 시선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생각을 전환해보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 '고민 1순위' 취업할까? 진학할까?...'저임금'도 문제

 
취업타로카드 상담에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취업과 진학의 갈림길'이었다.

허수영씨는 "제주는 특수하다. 서울은 취업을 하겠다고 특성화고에 들어가면 취업만 본다. 취업을 하려고 하고 진학에 대해 고민하는 경우는 50명 중에 1명 정도에 불과한데 제주 학생들은 생각보다 취업과 진학이 양 팔의 저울이더라"라고 말했다.

특히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의 고민은 100% 취업과 진학사이였다"며 "가야될 길에 대해 많이 생각과 갈등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행사를 주관한 YWCA 부형주 사무총장 또한 "특성화고 박람회는 항상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부 사무총장은 "아이들이 취업과 진학을 고민하는 시점이다 보니 함께 고민하게 된다"며 "만일 현장에서 취업이 되더라도 성인이 아니기 때문에 부모님과의 상의도 거쳐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주도가 임금 수준이 낮다보니 학생들이 생각하는 초봉수준과 실제 급여수준이 낮아 면접을 꺼려하는 친구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 취업과 진학고민, '일·학습병행제'는 어때?

행사에서 만난 함덕고등학교 3학년 조현명 학생도 취업과 진학의 갈림길에 놓여있었다.

조현명 학생은 디아일랜드 블루 호텔&리조트를 포함한 총 3개사에 호텔 프론트, 식음료 직무를 중심으로 면접을 봤다.

조현명 학생은 "(진학을 해)일본어를 전공하고 싶었는데 집안 사정 때문에 많이 고민하고 있었다"며 "그러던 중 학교에서 일·학습병행제 시스템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취업만 시켜주는 것이 아닌 학교를 다니면서 돈도 벌고 일도 배우며 경력을 쌓아 갈 수 있어 긍정적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학습병행제'란 기업이 현장에서 필요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청년취업 희망자를 근로자로 채용해 산업현장에서는 현장훈련을, 교육훈련기관(대학)에서는 이론교육을 제공하며 '일'과 '학습'을 변행하는 새로운 교육훈련제도를 말한다.

현재 한라대학교에서는 호텔외식조리과(전문학사 학위취득)를 통해 19개 업체 객실, 식음료, 조리, 유원시설 등과의 일·학습병행을 지원하고 있다.

부형주 사무총장은 "요즘 부모님들이 취업보다는 대학을 선호하는 편이다. 이와 같은 것이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 같다"며 "취업한 친구들이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 부러운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취업과 진학에 대해 고민하는 친구들을 위해 '일학습병행제'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고

부 사무총장은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충분히 학업을 진행하면서도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각자 자신에 맞는 것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취업, 진학 모두 중요하지만 "일단 큰 그림을 그려봐"

허수영씨가 취업타로를 보며 가장 많이 하는 조언은 "인생에 대해 큰 그림을 그려라"다.

허 씨는 "특성화고교 같은 경우 취업과 진학에 대해 극과 극으로 생각하는 면이 많다"며 "그러나 진학도 이후엔 취업을 해야 하고, 취업을 하더라도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진학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에는 내가 내 인생을 어디까지 바라보고 어디까지 틀을 잡느냐에 따라 선택치가 달라진다"며 "취업 때문에 진학을 악용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길을 가야될지 모르면서 시간 때우기 용으로 생각하거나 무조건 제주도를 벗어나기 위해 진학하는 친구들은 다시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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