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치석 제주특별자치도 농축산식품국장

▲양치석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 ⓒ뉴스제주

옛말에 감귤나무는 서너 그루만 키워도 자식을 대학에 보낼 수 있다고 해 '대학나무'라고 불렸다. 제주의 감귤산업은 생명산업이자 지주산업으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다. 감귤나무 서너 그루로 더 이상 자식을 대학에 보낼 수 없게 됐다. 생명산업인 감귤산업의 생명이 위협받기 시작했다.

필요한 건 변화에 맞춘 변화, '경쟁력'이었다.

농축산식품국은 민선 6기 원희룡 도정 출범 이후 가장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귤구조혁신 계획부터 농지기능관리 강화 방침까지 빠르다 할 만큼 바삐 움직이고 있다.

빠른 만큼 충돌도 많았다. 감귤구조혁신 계획, 농지기능관리 강화 방침 모두 처음부터 도민 공감대를 형성하기엔 부족했다. 그러나 부딪히고 부딪히며 점점 더 견고해졌다. 도정만이 아닌 제주도민이 함께 '경쟁력 키우기'에 발 맞춰 나가고 있다.

이렇듯 "지금이 제주 농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골든타임"이라는 양치석 국장.

뉴스제주는 양치석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을 만나 변화를 넘어 혁신을 꾀하고 있는 제주 1차산업 정책 전반에 대해 들어보았다.

다음은 질의응답.

■ 감귤구조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세부실행계획을 세우며 "도민이 주인이 되는 정책 추진 사례"라는 칭찬을 받았다. 어떠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는지 최종안은 무엇인지 설명해달라.

제주감귤산업이 미래성장 동력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 마련을 위해 ‘감귤혁신 5개년 추진계획’을 마련하고 지난 8월 3일 발표했다. 여기에는 4개분야 8대 핵심과제 73개사업에 5년간 5098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계획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 2035년까지 4회에 걸쳐 매 5년마다 구조조정을 해나갈 장기비전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감귤혁신계획에서는 무엇보다 협치와 소통을 통한 감귤농가가 공감할 수 있는 정책발굴과 실행 가능성 확보에 주안점을 뒀다.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근 80여일간 마을단위 농가설명회와 농업인단체, 감귤전문가 등과 심도 있는 논의와 수렴과정을 거쳤고 농가의 작은 의견도 소홀함 없이 정책에 반영했다.

이에 따라 행정기관 주도의 정책과 지원에서 생산자단체 자구 노력을 유도하기 위한 역할분담과 조직화를 중점 추진하게 된다. 또 소비시장 규모에 맞게 적정생산하고 영세․소농․고령농가 경쟁력 향상을 위한 별도 예산배정 등 여건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조직별 경쟁구도에서 소규모 선과장 통합과 거점APC계통출하 확대로 시장교섭력을 강화했고, 단순홍보를 지양하고 기획 이벤트를 통한 소비확대와 연합마케팅사업단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 현재 감귤농가에서는 고품질 감귤 생산에 대해 전반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농가의식 전환 등 남은 과제도 만만치 않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감귤혁신 5개년 추진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각 마을단위 농가설명회를 통해 80여회 4500여명을 대상으로 "왜 고품질감귤이어야 하는지" 그리고 "농가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거친 바 공감대는 형성됐다. 문제는 실천이다.

농·감협 등 생산자단체 주도로 감귤산업을 이끌어 나가는 자립기반 조성을 위해 의무자조금 조성, 지역선도농가 육성, 농·감협 전문지도사 육성․배치, 공선회 등 하부 출하조직을 육성해 감귤산업의 대규모 조직화를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 최근 제주감협에서 고품질 하우스감귤 해외 수출을 시작했다. 고품질 감귤 수출 확대를 위한 방향을 제시한다면

현재 감귤수출은 노지감귤 위주로 일부 국가에 한정돼있다. 앞으로 노지감귤외에 한라봉, 시설온주 등 만감류로 확대하고 수출대상국도 다변화를 통해 신규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감귤수출 전문 공선출하회도 현재 8개 조직에서 15개로 확대 육성해 나갈 예정이다. 수출 전업농 육성을 통한 수출농업인 정예화 추진도 필요하다.

농·감협 중심으로 감귤 수출 실무협의회를 활성화해 나가고, 수출 선도농협에 대한 노하우 공유를 통해 우수사례를 발굴해 전 농.감협으로 전파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14년산 2897톤 수출물량을 2017년까지 1만톤으로 달성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또한 국가별 수출 창구 일원화로 시장 정보 공유, 바이어 상담 등 수출 확대를 위한 공동 마케팅을 추진해 제주 감귤에 대한 신뢰를 확보 하고, 수출농가 교육 및 관리를 통한 수출 전문 인력을 육성해 고품질 감귤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