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 제주시내 한 어린이집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뉴스제주

제주시내 한 어린이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4명에 대한 부검결과 남편 A(52)씨는 목을 매 숨졌으며, A씨의 아내이자 원장 B(40)씨, 중학생 아들 C(14)군, 초등학생 딸 D(11)양은 흉기에 찔려 과다출혈로 인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일가족 4명에 대한 사망원인과 시기 등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22일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강현욱 교수에게 부검을 의뢰했고, 부검결과 이 같은 소견이 나왔다.

경찰은 A씨가 흉기로 가족을 잇따라 살해하고 스스로 목을 매 숨졌으며, 또한 이들 가족의 사망시기는 발견 하루 전인 지난 20일 자정쯤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 오전 7시 58분쯤 제주시 외도동의 한 어린이집 3층에서 A씨가 난간에 목을 매달고 숨져 있는 것을 이 어린이집 교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해당 어린이집을 수색하던 중 2층 안방에서 흉기에 찔린 채 숨져 있는 B씨와 각자의 방에서 숨져 있는 아이들을 잇따라 발견했다.

현장에서는 남편 A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도 발견됐다. 경찰은 "유서에는 '잘 떠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으며, 필체가 분명하지 않아 구체적으로 더 파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A씨는 수 년 전 B씨와 재혼해 이 어린이집에서 차량 운전을 해 온 것으로 확인됐으며, C군과 D양은 B씨의 전 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는 D양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진 사실도 뒤늦게 확인됐다. A씨는 지난 2013년 2월부터 수 차례에 걸쳐 D양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다.

경찰은 "싱크대 다용도 탁자에서 흉기가 발견됐고, 내부 침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저항의 흔적 또한 없었다"며 "수면제 등 약물성분 검사를 위해 일가족의 혈액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검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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