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항쟁 제67주년 도민과 함께하는 4·3역사순례' 18일 진행

▲ 제주4·3수형 생존 어르신들이 4·3의 진실을 생생하게 증언하기 위해 당시 수난의 현장이었던 제주시내 주요 관련 시설들을 순례한다. ⓒ뉴스제주

제주4·3수형 생존 어르신들이 4·3의 진실을 생생하게 증언하기 위해 당시 수난의 현장이었던 제주시내 주요 관련 시설들을 순례한다.

제주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에 따르면 오는 1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4·3항쟁 제67주년 도민과 함께하는 4·3역사순례'가 진행된다.  

순례 순서는 당시 제주경찰서와 법원이 소재했던 관덕정을 시작으로 미군정 중대본부 막사와 제9연대 본부가 들어섰던 농업학교터인 전농로 거리, 4·3당시 제주도민의 지지를 받았던 인민위원회가 자리했던 목포여관(현 천년타워)을 돌아본다.

이어 당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서북청년단 본부 건물인 칠성로, 수난의 현장 주정공장터, 육지형무소로 끌려갈 때 꼭 거쳐 간 산지항 동부두를 차례로 순례한다.

제주도민의 아픈 역사인 제주4·3의 발단은 지난 1948년 10월 17일, 당시 제주도주둔 제9연대장 송요찬 소령이 이승만 정부의 지령에 따라 "해안선에서 5km 이외에 있는 사람은 이유여하를 불구하고 총살하겠다"는 포고령을 발포하면서 시작됐다. 

한달 후인 11월 17일에는 불법계엄령이 선포되어 제주도 중산간마을 일대에 이른바 초토화 작전이 본격화됐고, 이로 인해 중산간 마을은 불타 사라졌으며, 수많은 도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또한 불법군사재판에 의한 '수형인명부'가 작성됐는데 명부에는 무려 2530명이 등재됐다. 명부에 등재된 이들이 이른바 4·3수형인들이다.

4·3수형인들은 당시 육지 전국형무소에 분산 수형됐다. 당시 19세 이하의 미성년자들은 인천형무소에 수감됐으며, 4·3소년수의 경우 410명이 수감됐으나 현재 12명이 생존해 있다.

또 당시 132명의 여성들은 전주형무소에 수감됐는데 현재 22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외에도 목포·마포·대구형무소에 수형됐던 수형인들의 생존사실도 확인됐다고 도민연대는 전했다. 

이번 순례에는 전주·인천·대구형무소에 수형됐던 할머니·할아버지들 10여 분이 참가해 당시 겪었던 4·3의 진실을 생생하게 증언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날 주정공장 터에서는 '생존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대화' 시간과 더불어 주정공장에서 포승줄에 묶여 부두로 끌려 가는 과정등 당시 상황을 재현한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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