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천저류지 1단계사업 준공-

 

여름을 맞은 제주는 온통 짙은 녹색으로 물들어 있다.

세계자연유산 제주의 생명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활력이 넘친다.

신이 내려 준 천혜의 자연경관이 보석처럼 빛나는 성하의 계절, 그 왕성한 생명력을 질투라도 하려는 듯 늘 이시기가 되면 달갑지 않은 불청객 태풍이 매해 찾아온다.

태풍은 강풍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폭우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7월부터 9월 사이 집중적으로 찾아오는 태풍은 지구온난화로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07년 9월 16일 제주를 찾은 태풍 ‘나리’는 시간당 100mm 안팎의 폭우를 동반했다. 이날 하루 동안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563.5㎜, 제주시에는 410mm, 서귀포시에는 265.5mm의 호우가 쏟아졌다.

물 폭탄을 방불케 하는 엄청난 양으로 섬 전체가 물에 잠겼다. 산사태도 일어났다. 이로 인해 13명의 고귀한 생명이 목숨을 잃었고 재산피해도 수 천 억원에 이른다.

 제주특별자치도 전체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정도로 제주역사상 가장 큰 자연재해로 기록되고 있다.

제주시는 이 같은 피해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항구적인 재해대책을 마련, 도심을 관통하는 4대 하천 11곳에 수량과 유속을 조절할 수 있는 저류지 시설사업을 추진해 왔다.

저류지시설은 제주의 기상과 지형적 특성을 감안해 도심권보다 30%이상 강우량이 많은 도내 최다 강우지역인 한라산과 광대한 중산간지역 해발350미터지점, 백록담에서 직선거리 9km, 바다로부터 약 8km지점을 시작으로 하천 중하류지역에 시설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811억원을 투입해 한천과 병문천, 산지천, 독사천 등 제주도심권을 관통하는 4대 하천에 총 157만 7천 톤의 유출수를 저장할 수 있는 저류지 11개소를 2단계로 나누어 추진키로 하고 오는 24일 7개 저류지 1단계사업이 마무리되어 준공식을 갖는다. 1단계사업에는 364억원을 투입 141,000㎡면적에 78만1천톤 저수용량의 저류지를 시설하였다. 2단계사업은 올해부터 2010년까지 나머지 4개의 저류조시설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이번 1단계사업이 완공으로 하천 하류지역의 범람을 예방할 수 있게 됨으로써 소중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또한, 연간 2백만 톤의 빗물이 바다로 흘러내려가는 하천 유출수를 지하로 침투시킬 수 있게 됨에 따라 지하수용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효과도 얻게 된다.

예상되는 지하침투 수량은 성인 1만 4천명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량으로 향후 극단적 가뭄 및 용수수요 증가, 기후변화에 대응한 지하수 이용기반을 확충하는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특히, 이곳은 지하로의 물 빠짐이 좋은 지역이나 향후 저류지에 물이 고일 경우에 대비해 농업용수로의 활용은 물론 도심 가까운 저류지를 중심으로 시민의 친수공간 및 웰빙 산책코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리고 사업을 시행하면서 채취된 흙은 농업인들에게 장비사용 실비만을 받고 무상으로 흙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제주시는 자연재해대비 및 피해최소화를 위해 태풍 및 집중호우시 실시간으로 영상관측이 가능한 하천감시용 CCTV와 범람경보 자동음성통보시스템구축은 물론 관내 61개 하천에 대하여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하여 각종 잡재물을 제거했다. 또한 지진 및 해일대비 안내간판 및 재해위험지구 표지판 등을 정비하였고, 수방자재 및 응급복구 장비를 확보해 놓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 이번 저류지 사업은 시민에게 수해 없는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을 제공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하지만 재해예방을 위한 노력은 행정당국만 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시민 스스로 집 안팎 배수구 정비 등 각자가 할 수 있는 조치에 힘을 함께 모아나가야 한다.

< 강택상 제주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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