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군사훈련 중단 촉구 캠페인 돌입

▲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가 '한국-호주 해상 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26일 오전 11시부터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에서 캠페인을 시작했다. ⓒ뉴스제주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가 '한국-호주 해상 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26일 오전 11시부터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에서 캠페인을 시작했다.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한국과 호주 해군이 합동으로 26, 27일 이틀간 부산·제주 앞바다에서 해상군사훈련을 실시한다.

핫핑크돌핀스는 "잠수함과 해상초계기 등이 참가해 대잠훈련을 벌인다고 하는데 부산과 제주해역에서 강력한 수중음파탐지기(소나)가 사용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많은 고래류를 비롯해 해양생물이 청력을 상실하거나 죽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미 해군이 작성한 환경영향평가서와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 등에 따르면 현재 전함의 엔진 소음과 소나 등 음파탐지기의 사용, 그리고 수중 무기 등에서 발생하는 소음 등으로 매년 25만 마리 이상의 고래류가 청력을 상실하고 있다. ⓒ뉴스제주

미 해군이 작성한 환경영향평가서와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 등에 따르면 현재 전함의 엔진 소음과 소나 등 음파탐지기의 사용, 그리고 수중 무기 등에서 발생하는 소음 등으로 매년 25만 마리 이상의 고래류가 청력을 상실하고 있다.

핫핑크돌핀스는 "앞으로 해군 훈련이 증가하면 백만 마리 이상의 고래류가 청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한다. 특히 초강력 소나는 고래류의 청력을 손상시켜 집단 좌초에 이르게 하거나 대량 살상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때문에 해군 훈련이 벌어지는 곳에서는 고래들이 좌초하는 경우가 많다. 지중해, 흑해, 태평양, 대서양 등 전 세계 바다에서 해군훈련과 고래 좌초가 함께 발생한다"며 "그래서 유럽에서는 고래류 서식처 인근 바다에서는 해군훈련을 실시하지 않기로 흑해지중해고래류보존협정(ACCOBAMS)을 맺기도 했고, 미 해군 역시 고래류를 죽이는 수중음파탐지기 사용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 한국-호주의 해상 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캠페인에 참여한 어린 학생들 ⓒ뉴스제주

특히 "한국 해군과 호주 해군이 합동해상훈련을 벌인다는 부산과 제주 앞바다는 멸종위기 돌고래인 상괭이와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처이며, 또한 부산·제주 바다는 밍크고래의 회유 경로이다. 봄에 북상해 동해 북부와 오호츠크해에서 여름을 보낸 밍크고래는 바다 수온이 내려가는 10월 이후 남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부산과 제주 앞바다를 거쳐 수온이 따뜻한 해역으로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래류가 해군훈련 과정에서 청력이 손상되어 죽음에 이를 경우 해안가로 떠밀려와 좌초되지 않고, 바다에 가라앉기 때문에 인간의 눈으로 확인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해상 훈련시 음파탐지기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소음과 저주파, 중주파, 고주파 등은 멀리 떨어져 있는 고래들에게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고래들이 살아가는 바다에서 해군 훈련은 최소화하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 고래들이 서식하는 해역은 해군훈련 금지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보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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