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5일, ‘그리스 델피의 성수(聖水) 채수’ 의식 열려

지난 7월 25일 오후 11시(그리스 현지시각 오후 5시), 델픽대회의 발상지인 그리스 델피에서 성수(聖水) 채수의식이 열렸다.

대회 조직위 이종덕 조직위원장, 이종호 집행위원장, 키르슈 국제델픽위원회(IDC)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폴론 신전 카스탈리아의 샘(Castalian Spring)에서 전통의례에 따라 성수가 채수되었다.

이번 대회의 문화대사이면서 제주출신의국민배우 고두심씨가 성수를 직접 받아, 제주도 여인들이 전통적으로 사용해 온 물허벅에 담은 뒤 한국으로 봉송하게 된다.

이 의식에는 피티아 여사제 역할을 맡은 그리스 예술인들과 함께 김영희 MUT 댄스, 박수관과 사운드 오브 코리아가 참여했다. 같은 날 저녁, 그리스 현지에서 성수 의식과 더불어 델피 야외예술극장에서 ‘델피시민 초청 한국-그리스 합동 제3회 제주세계델픽대회 축하공연’이 열려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했다. 

오는 27일 오후 8시 05분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대회 개최지인 제주로 봉 송될 성수는 차후 백록담의 물과 합수될 예정이다. 

이번 성수 의식은 이전의 1, 2회 대회에서는 없었던 의식으로 델픽세계대회 사상 본 대회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이다. 델픽경기와 더불어 고대 그리스 4대 제전이었던 올림픽 성화 봉송에서 착안하여 이뤄진 것으로 기존의 올림픽과 달리 ‘불’이 아닌 ‘물’이 채택된 이유는 델픽대회의 발상지인 델피에서 고대로부터 아폴로 신전에 신탁을 받기 전에 카스탈리아의 샘에서 몸과 마음을 정화했던 고대 역사에 기인한다.

고대로부터 델픽 경기에 참가하는 경연자들과 델피 신전의 피티아 여사제들, 또한 신탁을 받기 위해 온 기도자들에 이르기까지 아폴론 신전에 들어가기에 앞서 머리를 감으며 몸과 마음을 정화하던 곳이 바로 델피의 파에드리아데 골짜기에 위치한 카스탈리아의 샘이다. 

제주세계델픽대회를 준비하는 담당자는 이제껏 없던 의식을 치루는 만큼 현대 델픽대회의 기틀을 정립하여, 향후 델픽세계대회를 상징하는 공식행사로 발전될 가능성도 내포한다면서, 그런 점에서 제3회 대회를 유치한 한국이 델픽대회의 체계와 권위를 향상시켜 도약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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