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호 승선인원 21명 중 15명 사망·3명 구조·3명 실종

▲ 낚시어선 돌고래호(9.77톤)에 대한 합동정밀감식 결과가 9일 공개됐다. ⓒ뉴스제주

■ 낚시어선 돌고래호 합동정밀감식 결과 발표

지난 9월 5일 제주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된 낚시어선 돌고래호(9.77톤)에 대한 사고 원인이 밝혀졌다.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본부장 이평현)는 돌고래호 선체에 대한 합동정밀감식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이번 합동정밀감식에는 해경(5명)을 포함해 국립 과학수사 연구원(5명), 선박안전기술공단(1명), 해양안전심판원(3명), 해경정비창(2명) 등 총 16명이 참여했다.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돌고래호 사고원인은 슈피스(방향타 지지대) 부분이 로프에 감기면서 조타기능을 상실했고, 이때 선장 김씨가 엔진을 정지시키자 선속이 급속히 감속하면서 너울성 파도에 의해 전복됐다.

돌고래호가 신양항을 출항할 당시 기상은 동풍 12.4m/s, 파고 2.8m로 비가 오는 상태였다. V-PASS 신호가 소실된 하추자 예초리 소재 신대산전망터 북쪽해역은 평소 조류가 강하고, 불규칙한 와류가 생성됨에 따라 동풍으로 인한 너울이 커지는 등 사고 위험성이 높은 해역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결과에 따르면 이 해역을 항해 중이던 돌고래호의 스크류 샤프트 및 방향타 지지대 부분이 로프에 감겨 파손돼 이탈됐으며, 해당 로프는 일반적으로 소형선박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돌고래호에서 사용된 로프인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선체에 대한 불법증축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ECM(엔진 작동 및 알람 등을 제어, 기록하는 장치) 등 감식결과 엔진과부하로 인한 비상정지 등의 기계적 결함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해경은 밝혔다. 

돌고래호 승선인원과 관련해 해경은 "해남 남성항 출항 시와 동일하게 선장 김씨, 부산 낚시객 16명, 김씨가 모집한 4명 등 21명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한 부산에서 이동 중 버스에서 작성된 14명(2명 미작성) 등 15명이 기록된 승선원명부를 김씨의 아내가 돌고래호의 최대승선인원(22명)을 맞추기 위해 추가로 7명의 인적사항을 기재했고, 그 중 4명의 인적사항은 허위로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는 "선장 김씨에 대해서는 기상상황 및 해역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운항해 전복됨에 따라 업무상과실치사상 및 업무상과실선박전복 등의 혐의가 인정되지만 사망으로 공소권이 없다"고 밝혔다.

▲ 돌고래호 승선인원 21명 중 15명이 숨지고, 3명이 구조됐으며 3명은 여전히 실종상태다. ⓒ뉴스제주

■ 탑승자 21명 중 15명 사망ㆍ3명 생존ㆍ3명 실종

추자도 해상에서 연락이 두절됐던 전남 해남선적 '돌고래호‘가 전복된 채 발견된 것은 지난 9월 5일.

돌고래호는 이날 새벽 2시경 해남군 북평면 남성항에서 출항해 추자도에서 낚시를 한 후 다시 해남으로 돌아가기 위해 같은 날 오후 7시경 추자도 신양항을 출항했다.

이후 "돌고래호가 해남군 북평면 남성항에 입항 예정인데도 입항하지 않았다"며 이날 오후 9시 3분경 제주해경 추자안전센터로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제주해경서는 완도해경과 공조해 경비함정 13척, 민간어선 5척을 동원하고 추자도 인근해상과 전남 해남 남성항(입항예정 장소) 항로를 따라 광범위하게 수색작업을 벌였다.

사고 이튿날인 9월 6일 극적으로 생존자들이 구조됐다. 생존자는 김모(46ㆍ부산)씨를 포함해 박모(37ㆍ경남)씨, 이모(48ㆍ부산)씨 등 3명이었다. 다행히도 이들의 건강상태는 양호했다.

같은 날 생존자와 함께 사망자 소식도 전해졌다. 해경은 사고 해역 인근에서 돌고래호 탑승자로 추정되는 시신 10구를 잇따라 발견했다. 신원 확인 결과 모두 돌고래호 탑승자로 확인됐다.

이후 해경은 추가 생존자를 찾기 위해 함정 38척, 해군 함정 4척, 어업관리단 2척, 제주도 1척 등 총 44척과 항공기까지 투입했다. 여기다 중앙특수구조단 및 특수기동대, 122구조대 등 잠수요원 41명을 투입해 수중수색도 병행했다.

또한 수색 범위도 제주 해안가까지 확대했다. 제주도는 공무원과 의용소방대 등을 동원해 도내 전 해안가를 대상으로 수색활동을 펼쳤다. 양 행정시 공무원을 비롯한 각 수협(어촌계) 조합원, 해양관련 종사단체, 의용소방대, 지방경찰청 및 제주방어사령부 등 군부대도 수색에 동참했다.

그러나 대규모 장비와 인력 투입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추가 생존자는 나오지 않았고, 그렇게 안타까운 시간만 흘러갔다.

사고 발생 엿새째인 지난 9월 10일. 추자대교 인근 해상에서 11번째 돌고래호 사망자가 발견됐다. 11번째 사망자가 발견 된 이후에도 추가 생존자가 나오지 않자 당국은 일본 해역까지 수색 범위를 확대했다.

사고 발생 9일째인 9월 14일 하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12번째 사망자가 발견됐고, 이후 이틀 후인 16일 하추자도 예초리 해안과 해상에서 각각 13ㆍ14번째 사망자가 추가로 발견됐다.

14번째 사망자가 발견된 이후 16일 만인 지난 10월 2일 전남 가거도 동방 약 43km 해상에서 추가 실종자가 발견됐다.

돌고래호 승선인원 21명 가운데 11월 9일 오후 3시 현재까지 총 15명이 숨지고, 3명이 구조됐으며 3명은 여전히 생사여부 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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