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5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
"정치쟁점에 도지사 끌고 가려는 이유 무엇" 역정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대한 소신을 묻는 질문에 '노코멘트'했다.
17일 진행된 제335회 제주도의회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원희룡 지사는 "정치쟁점화가 돼 있는 상태에서 직접적인 입장을 전달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노코멘트" 입장을 고수했다.
이날 김용범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정방·중앙·천지동)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가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다"며 "정치쟁점화를 하기 위해 묻는 것은 아니다. 국정화 문제로 제주사회도 떠들썩하다. 지사께서 어떤 입장인지 알고 싶다"며 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대한 소신을 캐물었다.
이에 원 지사는 "그 문제는 지방자치단체와 직접 관련이 있는 소관 업무가 아니"라며 "정부와 반대입장이 정치쟁점화가 돼 있는 상태에서 지방자치단체장이 직접적인 입장을 전달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답은 '노코멘트'다"라고 일관했다.
앞서 원 지사는 제주도내 시민단체 등이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공개질의를 했었을 때도 '노코멘트'로 답변을 일관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의 시정연설과 국정교과서 확정고시까지 여당의원들,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국정화 문제를 소신 있게 내놨다"며 "소신을 비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주는 4.3이라는 문제가 있다"며 재차 질문했다.
원 지사는 "역사기술이 문제가 되는 점이 발견되면 그 때 조치를 하도록 하겠다"며 "노코멘트도 입장"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김 의원 역시 "노코멘트는 입장이 아니"라고 언성을 높인 채 밀어 붙였으나 원 지사는 "제주가 정부와 협력할 것이 많은 상황에서 정치쟁점에 도지사를 끌고 가려는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며 "4.3은 4.3대로 대응하겠다"고 불편한 기색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곧바로 김 의원이 입을 떼자 원 지사는 "정치쟁점화가 안 돼서 아쉽냐"고 말을 가로막기도 했다.
김 의원은 "언성을 높인 부분에 대해 사과하려고 했다. (발끈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참 이상하다"며 끝까지 대립각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