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어울려 살기 불편함 없는 제주를 위해
함께 어울려 살기 불편함 없는 제주를 위해
  • 최연주 기자
  • 승인 2015.12.05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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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상구 서귀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 제주지역 거주외국인은 1만9903명. 제주도민 100명 가운데 3명 이상이 외국인인 셈이다.

전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174만1919명으로 지난해 156만9470명보다 11%가 늘었다.

제주는 같은 기간 1만5568명에서 4335명으로 27.8%가 증가하며 전국 1위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만 해도 하루 평균 12명이 '이 곳' 낯선 제주에서 둥지를 틀었다.

그런 이들의 원만한 삶을 돕기 위해 '인도자'를 자처한 사람이 있다.

서귀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이상구 센터장은 충남 출신이다. 학창시절부터 노동 및 인권운동을 해오던 그는 전북지역까지 영역을 넓혀 활동하다 1991년 제주에 오게 됐다.

그는 현재 서귀포충일교회 담임목사, 제주한라대학교 교수, 제주지방경찰청 외사협력자문위원,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 자문위원, 제주다문화교육센터 운영위원, 제주도 외국인자문위원, 제주출입국관리소 외국인인권보호 및 권익증진협의회 위원, 그리고 서귀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다.

제주 사회에 기여하는 역할이 어마어마해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판이지만 무엇 하나 소홀한 것이 없다. 오히려 결혼이주여성들의 안정적 삶을 위한 새로운 고민에 분주하다.

뉴스제주는 이상구 서귀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을 만나 서귀포시 관내 다문화가족의 현 주소와 함께 더불어 살기 위한 제주 만들기에 분주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이상구 서귀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뉴스제주

■ 서귀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어떤 곳인가

서귀포시 관내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정착과 가족생활을 지원하는 곳이다.
가족 및 자녀 교육·상담, 통·번역 및 정보제공, 역량강화지원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다문화가족의 한국사회 조기적응 및 사회·경제적 자립지원을 도모하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지원하고 있으며, 서귀포시 위탁 센터다.

■ 어떤 사업들을 주로 진행하고 있는가

기본사업으로 가족을 위한 사업과 성평등 사업, 인권사업, 사회통합사업, 상담사업, 홍보 및 자원연계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방문교육사업, 한국어교육 운영사업, 특성화사업으로 언어발달지원사업, 결혼이민자 통번역서비스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 현재 서귀포시 관내 결혼이민자 수는 어느 정도인가. 또 그들의 평균 연령, 출신 국가 등 현황에 대해 설명해달라

10월 말 현재 서귀포시 관내 외국인 수는 5966명으로, 남자가 3638명, 여자가 2328명이다.
이 중 결혼이민자 및 혼인귀화자 수는 2006년 237명에서 2015년 말 현재 883명으로 373% 증가했으며, 19-29세가 약 48%, 30-39세가 약 33%로 2-30대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출신국별 현황은 중국(조선족 포함)에 이어 베트남과 필리핀이 그 뒤를 잇고 있으며, 남녀 구성비율은 남성이 전체 10가구 미만으로 현저히 낮은 편이다.

■ 제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2007년 개소했다. 반면 서귀포는 2010년 개소했는데 늦어진 이유가 있나

센터는 범부처 차원에서 <여성결혼이민자가족의 사회통합 지원방안(2006. 4. 26.)>을 통해 "결혼 이민자가족지원센터"를 지정(21개소), 운영하는 것을 기초로 한다.
현재는 2008년 3월 제정하고 9월부터 시행한 다문화가족지원법에 따라 “다문화가족지원센터”로 명칭을 변경한 후, 전국 217개 센터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도는 위 근거에 의거 제주시가 먼저 센터를 설치해 초기 도 전체를 담당했다가 서귀포시에 다문화가족이 늘면서 2010년 서귀포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개소하게 됐다.

■ 최근 서귀포시에 이주민 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다. 어려움이 많을 것 같은데

이주민 인구의 증가와 아울러 중도입국 자녀가 늘고 있고, 이혼이 증가하는 등 다문화가족의 구성이 달라지고 있다.
다문화정책도 초기보다 질적·양적으로 확대돼야 할 것이다. 결혼이민자·외국인근로자·장기거주 이주민 등 대상자의 다양성을 파악해 이에 따른 사업 간 조정과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토착주민과 이주민 사이에서의 갈등도 우려된다. 해소방안이 있다면

물론 갈등이 없을 수는 없다. 그러나 대부분 서귀포시민들은 결혼이주여성들이나 외국인근로자들의 인권과 생활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별 어려움이 없다.
다만 큰 틀에서의 다문화가족지원정책에 대한 역차별적 문제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문제 발생의 예방 차원으로 다문화이해 인식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 낯선 곳으로 온 이주민들을 지원해주다 보면 갖가지 이야기들이 쌓였을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연이 있다면

결혼하고 첫 아이를 출산했지만 친정부모와 가족들에게 보여줄 수 없어 센터로 와 자랑하는 엄마들을 보면 대견스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결혼생활에서 많은 어려움들을 인내하며 자녀 양육에 희망을 두고 애쓰던 결혼이주여성들의 자녀가 건강하고 훌륭하게 자라서 학교에서, 지역사회에서 모범적으로 생활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벅찬 일이다. 서귀포시청소년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는 친구가 있는데 기억에 남는다.

■ 제주시 센터와 다른 점이 있다면

다문화가족들을 돕는 일에 큰 차이는 없다. 서귀포센터는 가정에 위기가 닥칠 때, 적극 개입해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위기가정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많은 가정들을 돕고 있고 <엄마와 함께 하는 자녀인성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인지·정서 능력 발달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 다양한 지역, 문화를 수용하는 센터의 특성상 센터를 구성하는 직원 또한 특별할 것 같다

특별한 규정은 없다. 그러나 통·번역이나 이중언어환경조성사업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부분이 있다.

■ 현재 추진 중인 사업 외에 새로이 구상 중인 사업이 있다면

실제 사업을 구체화시키고자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진척이 없다.
가정을 이루고 있는 중 폭력이나 그에 준하는 어려움이 발생할 때 잠시 피난할 수 있는 쉼터는 있으나 사별이나 이혼으로 더 이상 가족들의 보호와 도움을 받기가 실질적으로 어려운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한 교육이나 취업, 재혼 등의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그룹 홈 시설을 설치했으면 한다.

■ 여성가족부 지원, 서귀포시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상급 기관에 바라는 것 혹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재 여가부가 진행하고 있는 건강지원센터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통합기준을 사회복지법안으로 정리하자는 현장의 소리를 잘 경청해 정책을 세우길 바란다.
또 결혼이주여성들의 정치·경제·문화·사회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 입안과 시행이 필요하다.
그리고 힘들고 버겁게 일하고 있는 센터 직원들의 안정적인 신분보장, 업무에 맞는 보수체계 확보, 실적입력 등과 같은 과도한 행정업무를 줄여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대외적인 활동에 대한 적절한 조정 등이 현장에서 바라는 사안들이다.

■ 제주도민 혹은 제주이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제주가 다문화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다문화인식에 대한 수준 높은 자세를 갖춤과 동시에 함께 어울려 살기 불편함 없는 제주도가 되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주이주민들은 진정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 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든 사업과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빠른 시간에 잘 적응 및 사회·경제적 자립을 이루도록 힘을 모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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