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are the one‘ 페스티벌 참가자 강창복씨 가족

우리나라 다문화 혼인건수는 점차 감소하고 있음에도 제주도내 다문화 혼인건수는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높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다문화 혼인건수는 지난해 2만4387건으로 전년 대비 9.5% 감소했지만 제주지역은 전체 혼인건수에 8.8%를 차지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면서 정부나 지자체의 관련 행사와 프로그램 또한 증가하고 있지만 문제는 이들이 만족할 만한 행사나 프로그램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는데 있다.

그런 점에서 지난 10월 <뉴스제주>가 주최한 다문화가정 캠프 'We are the one‘ 페스티벌은 이들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1박2일로 진행된 'We are the one‘ 페스티벌은 다문화가정을 포함해 소외계층, 외국인근로자, 결혼이민자, 유학생 등 이주민들이 한데 모여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너와 내가 아닌 우리’의 의미를 되새겼다는 점에서 참가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 지난 10월 24일 제주시 조천읍 소재 사조리조트에서 열린 ‘We are the one’ 페스티벌. ⓒ뉴스제주

이 페스티벌에 참여해 1등 상품권인 ‘고향방문 왕복 항복권’을 거머쥔 강창복(35)씨 가족은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강 씨는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다른 여러 나라 가족들과 함께 과연 1박2일 동안 잘 지낼 수 있을까 처음엔 걱정이 앞섰다. 그런데 막상 이들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체험하다 보니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1등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원래 눈물이 많은 사람이 아닌데 1등에 호명되는 순간 눈물이 나더라. 애기 엄마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이런 행사에도 참석하지 못했을 것이다. 1등을 했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결혼 이후 드디어 우리가족이 아내의 고향인 필리핀을 가게 된다. 너무 기분이 좋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 <뉴스제주> 주최 'We are the one‘ 페스티벌에 참여해 1등 상품권인 '고향방문 왕복 항공권'을 거머쥔 강창복(35)씨 가족. ⓒ뉴스제주

강 씨 부부는 결혼 4년차다. 클라리사(23)씨의 고향은 필리핀이지만 결혼식 이후 고향을 찾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결혼 이후 처음으로 처갓집(필리핀)을 방문하게 되는 셈이다. 때문에 이번 고향 방문은 강 씨 가족에게는 크나큰 선물 다름 아니었다.

강 씨가 지금의 아내인 클라리사 씨를 만난 건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이다.

당시 클라리사 씨의 둘째 언니는 한국에 먼저 시집을 와 제주에 살고 있었고, 그 남편이 강 씨의 지인이다. 강 씨는 이들을 통해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 'We are the one‘ 페스티벌은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다문화가족지원센터로부터 참여를 독려하는 휴대전화 메시지를 받았다. 메시지를 확인하자마자 곧 바로 신청을 했다.

■ 처갓집(필리핀)에 얼마간 머무르게 되나

약 45일, 한 달 반 정도 머무를 계획이다.

■ 결혼 이후 처음으로 아내의 고향(필리핀)을 방문하게 되는데 기분이 어떤가?

이번 행사를 통해 고향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렌다. 그저 기쁜 마음으로 행사에 참여했는데 ‘1등 가족’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애기엄마가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한국말이 서툴다. 그래서 한국의 언어와 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필리핀에 계시는데 계획이 있다면

우선 장인 어르신과 장모님 등 처갓집 식구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또 봉사도 계획하고 있다.

봉사를 통해 그곳 주민들과 여러 가지를 나눌 생각이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게 이번 여행의 목적이다.

■ 이번 행사를 진행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물론 1회인만큼 부족한 점도 없지 않았는데 <뉴스제주>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만족할 만한 행사였다. 내년에도 'We are the one‘ 페스티벌이 개최됐으면 좋겠다. 만일 개최된다면 다시 한 번 참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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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강 씨 가족은 제주국제공항에서 김포공항을 거쳐 필리핀으로 향했고, 며칠 후 그로부터 한 장의 사진을 받았다. 

▲ “필리핀에 무사히 도착했어요, 뉴스제주 대표님과 직원들에게 다신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더욱 행복한 가정이 되어 돌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뉴스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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