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미지 식물원 노동자 투쟁 승리 촛불문화제 개최
"단체협약 체결 않을 시 큰 코 다친다" 엄포

▲여미지 식물원 노동자 투쟁 승리 촛불문화제가 11일 오후 6시 30분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E 아파트에서 열렸다. ⓒ뉴스제주

여미지 식물원 노동자 투쟁 승리 촛불문화제가 11일 오후 6시 30분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E 아파트에서 열렸다.

E 아파트는 여미지 식물원 (주)부국건설 남상규 대표가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여미지 해고 노동자와 여성노동자,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과 통일청년회, 여성인권연대 구성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여미지분회가 개사한 '날 봐 회장' 노래로 시작됐다.

'날 봐 회장'에는 단체협약 체결, 부당해고 철회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연대발언에 나선 여성인권연대 홍리리 대표는 "제주의 관광명소 여미지 이면에는 노조와 수십 년간 대화도, 협상도 하지 않는, 노동자들이 얼마나 비참하게 살고 있는지 알려고 하지도 않는 악덕기업주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홍 대표는 "남 회장은 인수 때부터 지금까지 노동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며 "고용안정 무시했고, 구조조정 강행했고, 희망퇴직 강요했고, 조합원 정리해고 감행했고 노동자와 가족을 사지에 몰아넣고 현재까지도 대화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특히 "해고 통보 당시 여성조합원들은 출산휴가, 육아휴직 상태였다"며 "하루아침에 일반해고 통보라는 생존권을 위협하는 탄압으로 여성 노동자 인권을 침해했다"고 분노했다.

홍 대표는 "해고자 복직 판정에도 불구하고 이를 아직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여성 노동자들을 만나라. 얼마나 잘못된 행보를 하고 있는지, 법을 위반하고 있는지 노조원들에게 사과하라. 제발 제주 여미지 노동자들과 대화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문화제는 빗줄기가 굵어지는 속에서도 영상상영, 춤 공연 등으로 계속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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