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농협 신흥지소 앞마당에 감귤 2톤 쏟아져
농협직원이 발견 후 처리...지역농민 것으로 추정

감귤 가격 하락으로 인한 농민 분노가 극에 달했다. 그 분노는 애꿎게도 주인 잃은 감귤이 대신 전했다.

남원읍 농민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자정 남원 농협 신흥지소 앞마당에 상품 감귤 2톤이 쏟아져 있는 것을 농협직원이 발견했다.

감귤은 농협 직원들에 의해 컨테이너에 담겼으며, 지역 농민의 행동으로 추측될 뿐 현재까지 누구의 소행인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농민회는 "감귤 가격 하락과 이에 대응하지 못하는 무능한 도행정당국에 대한 분노의 표시가 극에 달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현장을 지켜본 한 지역 농민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지금 현 상황이 얼마나 답답하고 화가 났으면 이런 일을 했겠냐"며 "나도 지금이라도 당장 감귤을 쏟아버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농민은 도행정과 지역 농협의 무능한 감귤 가격 대책을 꼬집으며 "농협 앞마당에 상품 감귤을 뿌린 것은 이번 감귤 가격 하락 사태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도행정과 농협에 대한 불만의 표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지금까지 참기만 했던 농민이 분노가 극에 달해 벌인 일일 것"이라며 "앞으로도 감귤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어떠한 대책도 없이 시간만 간다면 이번 사건과 같은 일이 또 벌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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