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모두 야당이 가져간 국회의원 3석, 이번에는 지각변동?
정권교체 바람불며 새누리당 예비후보 대거 총선 출마 의지 밝혀

정치권에서 흔히 제주도를 1%의 정치력이라 칭한다.

2015년 현재 국회의원은 총 300명이다. 이 가운데 제주에 3석이 있으니 그야말로 딱 1%의 정치력인 셈이다. 제주가 중앙정부로부터 제일 먼 거리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타 지방에 비해 인구 수가 적은 탓이기도 하다.

숫자 상으론 1%지만 '특별자치도'의 틀을 입은 제주 출신 국회의원의 영향력은 여느 다른 지방에 뒤지지 않는다.

지난 17대 국회의원 때부터 제주에선 야당이 압승을 거둬왔다. 무려 12년간 3차례 연속 제주의 국회의석 3자리를 모두 야당이 꿰찼다.

이 때문에 여당에선 내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세대교체'라는 명분의 바람(?)을 타고 많은 예비후보들이 출마 선언을 밝혔다.

▲ 2016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가 유력시 되는 예비후보들. 왼쪽 상단부터 새누리당 소속 강창수 전 의원, 김용철 회계사, 신방식 전 제민일보 대표이사, 양창윤 전 JDC 기획본부장, 양치석 전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 정종학 전 제주도당 위원장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강창일 현 국회의원, 박희수 전 제주도의장. ⓒ뉴스제주

우선 제주시 갑 지역구엔 강창수 전 의원, 김용철 회계사, 양창윤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기획본부장, 양치석 전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 신방식 전 제민일보 대표이사 등 무려 5명이 새누리당 예비후로로 이미 출사표를 던져 놓은 상태다.

여기에 정종학 새누리 제주도당 전 위원장도 있다. 현경배 전 SBS 논설위원도 출마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불출마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알려진 제주시 갑 지역구 새누리당 후보에만 6명이 있는 셈이다.

이에 맞설 야당 예비후보엔 강창일 현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4선에 도전하고 박희수 전 제주도의장만이 거론되고 있을 뿐, 이외 이렇다할 인물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후보 단일화를 통해 대결에 나서려 할 것으로 보여, 공천권을 얻기 위한 치열한 경합이 치러질 전망이다.

▲ 왼쪽 상단부터 새누리당 소속 부상일 변호사, 한철용 예비역 육군소장, 현덕규 변호사, 이연봉 제주도당 위원장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김우남 현 국회의원, 오영훈 전 도의원. ⓒ뉴스제주

제주시 을 지역구에서도 여당 측의 후보에 많은 인물이 몰려 있다.

부상일 변호사, 현덕규 변호사, 한철용 예비역 육군소장 등 3명이 출마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이연봉 새누리 제주도당 위원장도 가세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선 김우남 현 국회의원과 오영훈 전 제주도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동우 전 제주도의원(무소속)도 예비후보로 거론됐었으나 "야권 후보 난립으로 새누리에 밥상을 차려줄 수 없다"며 지난 13일 불출마로 가닥 잡았다.

제주시 갑과 을 지역구는 이처럼 새누리당 내 후보들이 많이 포진하면서 뜨거운 자체 경선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으며, 야당에선 안철수 의원의 행보에 초점이 쏠려 눈치를 보고 있는 형국이다.

▲ 왼쪽 상단부터 새누리당 소속 강경필 변호사, 허용진 변호사, 강지용 당협위원장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문대림 전 제주도의장, 위성곤 현 제주도의원. 위 의원은 올해 말 제336회 임시회가 종료되면 현 도의원직을 사임할 예정이다. ⓒ뉴스제주

서귀포시 선거구는 김재윤 국회의원이 의원직 상실로 비어있는 상태여서 진작부터 후보자 논의가 거론돼 왔다.

새누리당엔 강경필 변호사와 허용진 변호사, 강지용 새누리 제주도당 서귀포시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 있으며, 새정치민주연합엔 문대림 전 제주도의장과 위성곤 현 도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알려져 있다.

천정배 신당이 창설되고 안철수 의원의 탈당으로 야권이 다당체제로 전개되는 듯한 흐름이지만 아직까지 제주정가엔 이렇다할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진 않다.

#선거일 120일 전부터 예비후보 등록 시작

이런 가운데 15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이 시각 현재 3개 지역구에서 각 2명씩 새누리당에서 먼저 후보등록이 이뤄졌다.

제주시 갑에 양창윤 전 JDC 기획본부장과 양치석 전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이 등록했다. 제주시 을 지역구엔 한철용 예비역 육군소장과 현덕규 변호사가, 서귀포시 지역에선 허용진·강경필 변호사가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기사수정 15일 오후 2시 40분] 신방식 전 제민일보 대표이사(제주시 갑)도 이날 오후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아직 야당 쪽에서 접수한 이는 없다.

예비후보로 등록하려면 등록신청서와 함께 가족관계증명서, 전과기록에 관한 증명서류, 최종학력 증명서 등과 함께 300만 원의 기탁금을 내야 한다. 공무원 등 입후보 제한직에 있는 사람은 선거일 90일전인 2016년 1월 14일까지 사임해야 한다.

예비후보에 등록한 자는 ▲선거사무소 설치 ▲명함 배부 ▲어깨띠, 표지물 착용 ▲전화 통화 지지 호소(본인) ▲홍보물 발송(선관위에서 공고한 수량) 등을 할 수 있다.

선거활동에 들어가는 비용은 제한돼 있다. 제주시 갑에선 1억 8400만 원이며, 제주시 을과 서귀포시에선 1억 7400만 원 한도 내에서 지출해야 한다.

후보자들이 선거비용으로 사용한 금액들은 본인이 당선되거나 유효 투표 총 수의 15% 이상을 득표하면 전액 돌려받는다. 득표 수가 15% 미만이면 절반을 돌려받지만 10% 이상이어야 한다. 그 이하로 표를 얻은 후보자는 지급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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