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정성원 기자 = 종합물류유통기업 현대글로비스가 럭비단을 창단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현대글로비스는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현대글로비스 럭비단’의 공식 출범 창단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웅 대한럭비협회 회장, 노순명 인천시체육회 상임부회장, 안치홍 인천시럭비협회 회장을 비롯한 체육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럭비단 초대 단장은 현대글로비스 기획재경본부장인 한용빈 전무가 맡았다. 전 럭비 국가대표 사령탑을 지낸 정삼영 감독이 첫 지휘봉을 잡았다.

연고지는 인천광역시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영상을 통해 "국내 럭비 실업팀이 두 개밖에 없는 상황에서 현대글로비스의 창단은 한국 럭비사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본다. 인천 300만 시민들도 대환영이다"고 축하했다.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사회 공헌 차원에서 대기업 지원이 적은 아마추어 종목 중 창단을 물색하고 있었다"며 "국내 럭비 유망주들이 마음놓고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럭비가 대중적인 스포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단장을 맡은 한용빈 전무는 "럭비는 팀워크와 도전정신이 중요한 스포츠다. 또한 모든 공격이 선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물류 회사의 이미지와 잘 맞는다"며 럭비를 선택한 배경을 밝혔다.

올해 초 럭비계는 삼성중공업이 실업팀을 해체해 충격에 빠졌다.

당시 대한럭비협회는 "한국 럭비의 중심에 있었던 삼성중공업의 해체는 럭비 저변 약화로 이어질 수 있고 다른 실업팀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철회를 호소했지만 결국 막지 못했다.

남은 럭비 실업팀은 포스코건설과 한국전력, 두 팀에 불과했다. 당장 럭비 유망주들이 갈 곳이 없었다.

위축됐던 럭비계는 현대글로비스의 창단에 두 손을 들고 환영했다.

이상웅 대한럭비협회장은 "올해 초 럭비계가 위기를 맞았지만 한 해가 가기전에 현대글로비스가 뜻깊은 창단을 해주셔서 매우 감사하다"면서 "내년부터 다시 일반부 4개 팀으로 리그를 열 수 있어 질적 수준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첫 지휘봉을 잡은 정삼영 감독 또한 "한국 럭비에서 실업팀이 한 개 더 생긴다는 것은 굉장히 큰 일이다. 선수들이 계속 럭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고 럭비 발전에도 큰 영향을 준다"고 했다.

현대글로비스 럭비단은 현재 정삼영 감독, 박창민 코치를 포함해 12명의 선수단으로 구성됐다. 내년까지 18명을 추가해 총 30명 규모로 선수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선수단은 곧바로 동계훈련에 착수한다. 내년 3~4월에 열리는 춘계리그에서 첫 경기를 치를 전망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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