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감(蜜柑)의 시사만평]

▲ KBS 뉴스 갈무리
지난 12일 오후 6시 50분부터 8시 6분까지 제주공항에서 발생한 1시간여정도의 관제장비 통신 오류로 인한 먹통사태에 정확한 원인은 물론 문제 발생에 대한 공항 담당자 책임규명, 그리고 향후 이러한 일이 발생치 않도록 하기 위한 대응 매뉴얼에 따른 시스템 정비 등이 우왕좌왕하는 분위기에 살짝 넘어가려는 어처구니 없는 모양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제주국제자유도시를 표명하면서 제주국제공항으로 거듭나는 현 시점에, 더군다나 제2공항 추진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이러한 기본적 대응 시스템에 갖추어 지지 않아 공항이 마비되는, 지극히 한심스러운 일이 발생해 도민들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들이 큰 충격에 빠져 있다.

이러한 기본적 절차, 그리고 원초적 시스템이 지켜지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 일류 공항의 비전을 제시하는 뒷북 정책이 참으로 한심스럽다.

이번 관제시설 통신장비 고장 혹은 오류로 인해 세계 항공 허브를 지향하는 제주국제공항이 무려 70여분동안 관제탑의 교신이 끊겨 수십여 편의 항공기가 무작정 제주상공에 떠 있어야 했다.

이러한 상황에 항공기에 타고 있던 승객들의 공포는 극에 달하게 되어, 이들이 제주에서 느껴야할 추억들은 고스란히 ‘고통의 트라우마’로 남게 되는 끔찍한 결과로 남게 됐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통신 장애로 인해 참사가 없었지만, 만약 통신장비의 오류로 인해 항공기와 관제탑과의 어긋난 커뮤니케이션으로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진다고 생각하니 끔찍스러움에 오한이 들 정도다.

더군다나 주 통신프로세스가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이에 대응해 마련된 예비 장비를 운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역할에 맞는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자체가 한국공항공사의 대응시스템이 얼마나 허술하고 미숙한지 제대로 느껴지는 참혹한 현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비판에만 몰두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일이 발생치 않기 위한 재발방지 시스템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제2신공항 건설이 구체화 되고 있는 이 형국에, 그리고 모든 국내ㆍ외 시선이 제주로 몰리고 있는 시점에서 이러한 기본 시스템의 오류로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이번으로 족하다.

현재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가 대응 방안 시스템 구축을 위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어, 이번 사태 발생에 대한 원인 규명을 밝히는 것이 우선적 과제다.

‘세계적 항공허브’의 제주가 ‘원칙과 기본이 없는 아찔한 공항’이라는 오명으로 뇌리에 각인되는 일이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 된다.

항공시스템은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짐에 따라 한 치의 오차도 허용되어서는 안 되기에 철저한 원인규명과 대응시스템 마련, 그리고 이번 사태에 대한 엄정한 책임추궁과 재발방지마련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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