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환경단체 "다력석산 토석채취사업은 반려돼야"

다려석산 토석채취 사업예정지에서 세계 멸종위기 식물인 고사리삼 군락지가 발견, 사업이 반려돼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환경운동연합, (사)곶자왈사람들, 제주참여환경연대 등은 18일 성명을 내고, 오는 22일 환경영향평가심의회에서 심의예정인 다려석산 토석채취사업의 반려를 촉구했다.

앞서 다려석산 토석채취사업의 사업자는 사업부지 내 습지실태 누락, 곶자왈 여부확인 부재, 식생평가 미흡 등 문제점이 제기되자 최근 보완서를 작성, 제출한 바 있다. 보완서에는 다수의 습지 등 몇몇 부분에 대한 보완이 이뤄졌다.

▲ 도내 환경단체가 사업예정지 내에서 발견한 고사리삼.

그러나 도내 환경단체 공동 조사 결과 사업예정지 내에서 제주고사리삼 100여 개체의 군락지가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고사리삼은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종이자 세계적 멸종위기식물에 해당한다.

이들 단체는 "당초 환경영향평가서에서도 사업예정지는 제주고사리삼 군락지와 100m밖에 떨어져있지 않다고 나와 있었다"며 "더욱 면밀한 조사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보완서에)군락지가 없다고 나온 것은 총체적인 환경영향평가서의 부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현재 사업부지 전체조사를 마치지 못한 상황이어서 추가 군락지 발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사업예정지는 토석채취사업을 할 대상지가 아님이 명백하게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사업예정지는 선흘곶자왈과 이어져있다"며 "그러나 보완서에는 여전히 이곳을 곶자왈이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다. 제주도 곶자왈 경계 조사 사업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곶자왈 지역이 아니라고 단정 짓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이번에 추진하는 토석채취사업이 통과되면 선흘곶자왈 훼손을 가속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환경영향평가심의회에서 다력석산 토석채취사업은 반려돼야 한다. 환경영향평가심의회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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