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 공예트렌드페어 개막식 행사에 참석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2015.12.17.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photo@newsis.com 2015-12-17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한류기획단이 내년 세계 한류 동호회원을 400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류의 경제 효과는 20조원까지 격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올해 6월 출범시킨 한류기획단은 18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4차 회의를 열고 '2016년 민관이 함께하는 한류의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해 집계된 동호회원은 2100만 명이었다. 같은 해 한류의 경제 효과는 17조3000억원으로 평가됐다.

특히 한류 열기가 가장 활발한 중국에서는 현재 차관급이 참가하는 한중 문화산업포럼의 참석자를 장관급으로 격상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의 문체부, 미래부, 방통위 등 관계 부처를 포괄하는 문화산업 정책협의체를 신설한다.

또 이를 통해 문화산업 분야 규제 완화, 문화콘텐츠 제작과 유통 관련 협력 확대 등 범정부적 정책 협력을 논의해 중국 진출 기업의 사업 환경 개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서부 내륙은 중국 내에서 상대적으로 한류열기가 낮다고 평가 받는다. 한류기획단은 4대 직할시 중 하나이자 3000만 명의 최대 인구가 밀집한 충칭 시를 거점으로 한류 개척해 나선다.

우수 중소기업 제품, 패션, 뷰티, 한식 레스토랑, 한류 공연장까지 겸비한 프리미엄 복합몰인 'K-플래그십 스토어'(가칭)를 설립, 한류의 허브로 삼을 계획이다.

우리 콘텐츠 기업들이 충칭 문화산업지구에 세제·금융 우대·유통·마케팅 지원 등을 받으며 입주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 현지에서 원스톱 기업 지원을 위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충칭사무소도 개설한다. 콘텐츠진흥원은 충칭에서 입주 기업 지원과 K-플래그십 스토어를 연계해 제조업, 정보통신기술(ICT), 관광, 식품 등을 포괄하는 '콘텐츠+알파(α)' 융합 교류를 시작한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15일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서울 삼청로 국립현대미술관 멀티프로젝트홀에서 열린 ‘문화가 있는 날, 감사 음악회’에 참석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이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참여 기업 및 관계자들이 참석하고 있다. 2015.12.15.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photo@newsis.com 2015-12-15

중국 외에 한류의 성숙시장인 일본에서는 한류문화사절단을 파견한다. 한·중·일 문화산업포럼을 재개, 2012년 이후 다소 둔화된 한류를 재점화하기 위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또 다른 한류 성숙시장인 동남아에서는 세계 4위 인구대국인 인도네시아를 교두보로 한류 확산을 노린다. 동남아 지역에 최초로 콘텐츠진흥원 사무소를 개설, 해외 진출 지원을 강화한다. 그동안 비중이 낮았던 '아시아티브이드라마콘퍼런스' 등 역내 행사에의 동남아 지역의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한류문화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문화산업의 동반 발전을 도모하고 잠재 소비자를 양성할 계획이다.

한류 성장시장인 북미, 유럽 등 서구권에서는 재외문화원을 중심으로 해외 유관기관을 연계한다. 한류 전진기지를 구축하고 특히, 문화예술 중심지인 뉴욕과 파리에는 기관을 집적한 코리아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한류기획단은 "최근 서구권에서 인기가 높아진 한식을 비롯해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한류 연구 등을 바탕으로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폭넓은 체험의 장을 마련한다"고 전했다.

소수 마니아 위주로 한류가 확산되고 있는 중동, 중남아메리카 등 신흥시장은 한류의 인지도 제고와 저변 확대에 집중한다. 아랍에미리트와 브라질에 해외 마케터를 파견, 한류 콘텐츠의 유통·판매를 지원하고, 쌍방향 문화 교류를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는 중동 최초 문화원을 설립한다. 한국문화 체험관을 구축, 체험관을 다수 문화원으로 확대해 한류의 해외 확산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류박람회, 시장개척 로드쇼 등 정부 주도 한류행사와 CJ의 K콘,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 등 민간행사를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확대한다.

【서울=뉴시스】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1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 위치한 문화창조벤처단지 마무리 공사 중인 현장을 방문해 차은택 문화창조융합본부 단장 등 관계자들과 문화시설 및 업체 입주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2015.12.11.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photo@newsis.com 2015-12-11

이달 2일 홍콩에서 열린 '2015 마마'에 문체부가 중소기업청과 함께 참여, 판촉전과 수출상담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류체험공간 조성에도 힘쓴다. 면세점, 방송국, 세트장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관광지에 한류 콘텐츠 생산의 핵심 주체인 방송사들이 한류체험공간을 조성, 한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급한다. 공개방송, 인터뷰, 프로그램 녹화 진행 등 상설 이벤트도 연다. 명동, 동대문, 홍대 앞 등 문화쇼핑 밀집지역에서는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비콘)을 활용한다. 매장정보, 할인쿠폰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 쇼핑의 편의를 제고한다. 소상공인의 수익도 증대시키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외국인 대상 한류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외국인 유학생 페스티벌, 외국인 근로자와 가족의 한국문화탐방, 외국 언론인 초청을 통한 한류의 심화 취재 지원 등 친한 정서를 고취한다.

마지막으로 거대자료(빅데이터) 기반 실시간 수출정보 플랫폼을 구축, 해외 진출 기업들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자발적 한류 전도사인 해외 한류 커뮤니티가 연합 행사를 열 때 일부 비용을 지원한다. 우수 커뮤니티를 초청해 활동을 독려하며, 해외 팬들과의 접점인 해외통신원의 인원을 현재 37명에서 50명 수준으로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문체부 김종덕 장관은 "이번에 민관이 협업해 더욱 실현 가능성이 높고 풍성한 한류의 발전 전략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의견들을 상시 수렴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2016년부터는 달라지는 한류를 우리 기업과 해외 팬, 그리고 국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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