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제주 선정 2015년 10대 뉴스

4. 낚시어선 돌고래호 전복 사고

▲ 돌고래호 승선인원 21명 가운데 현재까지 총 15명이 숨지고, 3명이 구조됐으며 3명은 여전히 생사여부 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뉴스제주

추자도 해상에서 연락이 두절됐던 전남 해남선적 '돌고래호‘가 전복된 채 발견된 것은 지난 9월 5일.

돌고래호는 이날 새벽 2시경 해남군 북평면 남성항에서 출항해 추자도에서 낚시를 한 후 다시 해남으로 돌아가기 위해 같은 날 오후 7시경 추자도 신양항을 출항했다.

이후 "돌고래호가 해남군 북평면 남성항에 입항 예정인데도 입항하지 않았다"며 이날 오후 9시 3분경 제주해경 추자안전센터로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제주해경서는 완도해경과 공조해 경비함정 13척, 민간어선 5척을 동원하고 추자도 인근해상과 전남 해남 남성항(입항예정 장소) 항로를 따라 광범위하게 수색작업을 벌였다.

사고 이튿날인 9월 6일 극적으로 생존자들이 구조됐다. 생존자는 김 모(46ㆍ부산)씨를 포함해 박 모(37ㆍ경남)씨, 이 모(48ㆍ부산)씨 등 3명이었다. 다행히도 이들의 건강상태는 양호했다.

같은 날 생존자와 함께 사망자 소식도 전해졌다. 해경은 사고 해역 인근에서 돌고래호 탑승자로 추정되는 시신 10구를 잇따라 발견했다. 신원 확인 결과 모두 돌고래호 탑승자로 확인됐다.

이후 해경은 추가 생존자를 찾기 위해 함정 38척, 해군 함정 4척, 어업관리단 2척, 제주도 1척 등 총 44척과 항공기까지 투입했다.

여기다 중앙특수구조단 및 특수기동대, 122구조대 등 잠수요원 41명을 투입해 수중수색도 병행했다.

그러나 대규모 장비와 인력 투입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추가 생존자는 나오지 않았고, 그렇게 안타까운 시간만 흘러갔다.

사고 발생 엿새째인 지난 9월 10일. 추자대교 인근 해상에서 11번째 돌고래호 사망자가 발견됐다. 11번째 사망자가 발견 된 이후에도 추가 생존자가 나오지 않자 당국은 일본 해역까지 수색 범위를 확대했다.

사고 발생 9일째인 9월 14일 하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12번째 사망자가 발견됐고, 이후 이틀 후인 16일 하추자도 예초리 해안과 해상에서 각각 13ㆍ14번째 사망자가 추가로 발견됐다.

14번째 사망자가 발견된 이후 16일 만인 지난 10월 2일 전남 가거도 동방 약 43km 해상에서 추가 실종자가 발견됐다.

돌고래호 승선인원 21명 가운데 현재까지 총 15명이 숨지고, 3명이 구조됐으며 3명은 여전히 생사여부 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돌고래호 선체에 대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합동정밀감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슈피스(방향타 지지대) 부분이 로프에 감기면서 조타기능을 상실했고, 이때 선장 김 씨가 엔진을 정지시키자 선속이 급속히 감속하면서 너울성 파도에 의해 전복된 것으로 밝혀졌다.

선체에 대한 불법증축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ECM(엔진 작동 및 알람 등을 제어, 기록하는 장치) 등 감식결과 엔진과부하로 인한 비상정지 등의 기계적 결함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해경은 밝혔다. [뉴스제주 - 박길홍 기자]

5. 18평형 아파트가 3억 7천? 제주 부동산 폭등

▲ 한화 꿈에그린 아파트 조감도. ⓒ뉴스제주

지금 제주도의 부동산 시장은 그야말로 광풍이다.
하루해가 멀다하고 자고 일어나면 토지 매매가격이나 아파트 분양가가 치솟고 있다.

올해 11월 26일, 준공된지 무려 30년이나 된 제주시 이도주공아파트가 3.3㎡(1평)당 2072만 원에 낙찰됐다. 지난 5월 18일엔 이곳 18평형(59.30㎡) 1개 동의 가격이 무려 3억 2000만이나 호가했었는데, 6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3억 7300만 원이라는 기록으로 경신됐다. 이날 이도주공아파트 22채 공매에 416명이 응찰하면서 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 마디로 제주집값이 미쳤다.
이도주공아파트의 경우엔 재건축 기대심리와 투기성 자본까지 곁들여지면서 발생한 사례라는 특수한 케이스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아파트 가격뿐만이 아니다. 토지거래가 활발한 곳엔 공시지가를 비웃듯 한도 끝도 없이 ‘부르는 게 값’이다.

제주시 월정리에 한 두 채 들어서기 시작한 카페 촌도 부동산 열기에 한몫했다.
월정리 해안가 카페 촌이 몰린 지역은 잘못 계산돼 만들어진 해안도로 때문에 모래바람으로 거주하기 힘든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진 풍경’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자 토지 거래가격이 불과 몇 년 사이에 수십 배 이상 뛰어 올랐다.

제주도내에서 가장 땅값이 비싸기로 소문난 성산읍 지역은 3.3㎡당 1000만 원을 넘어선지 오래다.

또한 제주도내 경기 활성화를 위한다는 목적으로 실시된 부동산투자이민제가 여기에 불을 지폈다. 외국인들이 5억 원 이상 투자를 하면 영주권을 주고 각종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이 제도로 인해 제주도의 많은 땅들이 외국인들의 손으로 넘어가고 있다.

게다가 귀농귀촌을 꿈꾸며 제주에서의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픈 세대들이 끊임없이 밀려 들어오고 있어 제주에서의 부동산 시장은 좀체 가라앉을 줄 모르고 있다.

공급은 제한돼 있고 수요가 폭증하고 있으니 부동산 시장이 요동칠래야 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이러면서 사고 팔고가 끝없이 이어지는 제주도는 현재 하루 평균 206필지(283만6000㎡)의 땅 주인이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11월말 기준 전체 6만8221필지(9359만9000㎡)가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토지거래실적 5만5972필지·7107만㎡과 비교했을 때 필지 수 21.9%, 면적 31.7%이 증가한 수치다.

토지거래가 가장 활발한 곳은 제주시 애월읍과 서귀포는 성산읍 지역이다.
특히 성산읍 지역 토지거래는 11월 한 달 간 1278필지·220만㎡가 신고됐다. 이는 도 전체 거래 필지 중 16.7%에 해당하는 것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공고 후 거래 신고가 몰렸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 제2공항의 부지 선정결과가 성산읍 지역으로 발표되면서 이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공항이 준공된 이후 한동안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도는 부동산 투기성 거래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대책본부를 가동했다.
특히 제2공항 예정지 인근 구좌읍 지역의 토지거래 신고내역과 최근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아라동 아이파크, KCC스위첸, 노형동 아이파크 등 부동산거래 가격에 대해 내년 2월말까지 조사한 뒤 강력한 행정처분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허나 제주도의 이런 방침은 헛구호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에 조성 중인 ‘꿈에그린’ 아파트의 3.3㎡당 분양가가 965만 원에 달한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제주도가 이에 제대로 신경은 쓰고 있는지에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뉴스제주 - 김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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