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주민소환투표가 현실화 되었습니다.  투표기간 동안 직무를 떠나면서 착잡한 마음으로 여기 섰습니다.

지금 제주특별자치도가 갈림길에 있습니다.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입니다.  한아세안 정상회의 성공 개최, 관광객 증가, 투자유치 상승세 등의 기회를 살려야 하는 때입니다.

그런데 귀중한 도민역량이 낭비되고 있습니다. 주민소환으로 안팎의 우려도 커졌습니다.
너무 안타깝습니다.

제주해군기지는 국가안보를 위해 필요한 사업입니다.  도지사가 누구든지 불가피한 국책사업입니다.

제주해군기지는 국민의 정부 당시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이것을 참여정부에서 추진하여 노무현 대통령께서 2007년 확정시킨 중요한 국책사업입니다.

현 정부도 제주해군기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정략적 이해득실을 떠나 어느 정부든 당위성을 인정하고 있는 국가의 중요한 안보사업인 것입니다. 도지사 소환명분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동안 오랜 시간에 걸쳐 다양한 논의와 심사숙고도 이루어졌습니다. 법이 정하는 절차도 거쳤습니다.
다수 도민의 뜻도 반영되었습니다.  제주발전에도 기여하는 사업입니다. 최선을 다한 선택이었습니다.
제주도민과 제주의 미래를 위해 소신 있는 결정을 한 것입니다.

지금도 저의 소신에 변함은 없습니다. 더 이상의 도민갈등도 바라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민소환 절차와 관련해 저에게 주어진 모든 권리도 포기하였습니다.

하지만 제주의 미래만은 포기할 수 없습니다. 결코 양보할 수 없습니다.

주민소환이 된다고 해보십시오.
주민소환은 곧 제주특별자치도의 중단을 의미합니다.
제주에 대한 중앙과 외부의 신인도도 나빠질 것입니다.

모든 것이 후퇴할 수 있습니다.
치유할 수 없는 갈등도 남게 됩니다.
애써 이룩해온 수많은 정책들도 좌초될 것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완성의 지연과 도민역량 분산에 따른 크나큰 손실은 누가 책임질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변화와 도전에는 희생과 고통이 따릅니다.  그것을 잘 극복했을 때 성공과 발전이라는 결실이 맺어지는 것입니다.

국가에서 필요한 것은 수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서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관철시키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의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도정중단도 없도록 해나가겠습니다.
세계를 향해 흔들림 없이 제주의 경쟁력을 높여나가겠습니다.
도민의 힘을 모아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한편으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저의 소신이 과했는지도 돌아보고 있습니다.
본의 아니게 고통을 입은 분들의 아픔도 헤아려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8월은 자연인 김태환으로 돌아가 도민에게 보다 다가서는 기회로 삼겠습니다.
어렵고 소외된 곳을 먼저 찾아가겠습니다.

그동안 듣지 못한 그 어떤 이야기도 적극 듣겠습니다.
말 하지 못한 저의 속내도 허심탄회하게 전달하는 장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도민 여러분의 생각으로 채우겠습니다.
지금까지 제주특별자치도의 추진과정과 앞으로 계획도 많은 사람들과 만나 의견을 들으면서 곰곰이 되짚어 보겠습니다.

대화와 화합의 길도 적극 모색해 나가겠습니다.
우리 제주가 내적으로 더욱 성숙하고 새로운 단계로 도약할 수 있도록 가능한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한번 결심했습니다.
주민소환청구에 따른 저의 당연한 권리를 포기했듯이 주민투표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깨끗하게 승복할 것입니다.

주민소환법에 근거하여 불복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법률상 보장된 중앙선관위 소청제기, 대법원 소제기 등의 불복절차를 일체 하지 않겠습니다.

더 이상 다툼은 없어야 합니다. 소환청구인 측도 결과에 승복해야 합니다.
이것으로 모든 논란이 종식돼야 합니다.

도민 여러분도 소모적인 갑론을박으로 제주의 새로운 희망과 기회가 날아가 버리지 않도록 항상 중심에서 노력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20일 후 보다 밝은 희망과 비전을 가지고 이 자리로 돌아오겠습니다.
도민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8월 6일
김 태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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